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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12년간 12곳에서 800개이상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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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가습기 살균제 실태 조사 결과, 특조위 "전수 조사 등 촉구"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지금까지 1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가 군부대에서도 쓰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2000~2011년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군에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대부분 '가습기메이트'(애경산업)와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옥시레킷벤키저), '가습기클린업'(대형마트 자체 상표 제품) 등 세가지다.

 [뉴시스]
[뉴시스]

해군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했다. 해군교육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2007~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 57개를 조달해 썼다. 군에서 생활용품을 조달시스템으로 사는 사례는 극소수다. 대부분 부대에서는 물품구매비·운영비로 기록에 남지 않게 구매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된 살균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병원도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은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와 112개를 구입했다. 군병원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살균제에 노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이모(30)씨는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2016년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다. 2017년 이씨는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관한 문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군 관련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진행됐다.

특조위 등에 따르면 2011년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진 이후 군에서는 제품을 회수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도 "2011년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는 구매를 금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조위는 2011년 이전에 군에서 쓰인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실태조사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2011년부터라도 일선 부대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됐는지 조사했어야 한다"며 "지난 8년간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군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전 부대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 실태 조사를 마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조위는 전역 장병의 피해 사례를 적극 접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군에서 사용한 가습기살균제와 개인에게 발병한 증상이 유관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구제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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