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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카드사, 허리띠 졸라맸지만…하반기 실적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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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비용 감축에도 한계 있어"…5개 카드사 상반기 수익 분석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우대수수료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줄어든 수익을 보전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하반기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삼성, 우리, 신한, 하나, KB국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천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천640억원)에 비해 7.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사진=아이뉴스24 DB]

◆예상 손실만 8천억…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허리띠 졸라 맨 업계

회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작년 상반기보다 3.8% 감소한 2천713억원 ▲삼성카드가 1.2% 감소한 1천920억원 ▲KB국민카드가 13.3%감소한 1천461억원 ▲우리카드가 1.6% 감소한 665억원 ▲하나카드가 34.7% 감소한 33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이 꼽힌다. 카드수수료를 깎아주는 우대가맹점의 범위를 연 매출 5억원에서 30억원 이하의 사업자로 늘리고 주 내용이다.

당국의 수수료 개편으로 연 매출액 5~1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05%에서 1.4%, 10~3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인하됐다.

수수료 개편에 따른 올 한해 예상 손실액은 업계 추산치 기준으로 8천억원에 달한다. 당시 개편 효과는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순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억원, 신한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수익은 4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신용카드수수료 수익도 116억원 줄었다.

업계는 판매·관리비용을 줄이면서 가까스로 수익 감소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선방한 셈"이라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업계 전반이 모집인 감축과 영업소 통폐합 등 비용 감축에 돌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신한·우리·KB국민)의 모집인 숫자는 전월보다 90명 감소한 1만1천766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2만2천872명 대비 3년 반 사이에 48.5%나 줄었다.

7개 카드사의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3월말 기준 카드사 영업점포수는 217개로 지난해 말인 270개와 비교해 53개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 영업지점은 카드 모집을 지원하는 대면채널의 역할을 맡고 있다.

모집비용 등을 포함한 카드 비용도 줄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 비용은 1조2천83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감소했다.

◆전문가 "수익 모델 마땅치 않아"…하반기 더 어려워 질 것

아직 전업계 카드사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건 아니지만, 나머지 카드사도 수수료 인하 여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기준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뿐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수익모델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6~70%에 이른다. 가맹점 수수료가 수익의 향방을 가를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가 상반기에 부분적으로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상반기 실적 중 1~2월은 개편된 가맹점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가 판매관리비용을 계속해서 줄여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자체에도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을 보전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카드론이 또 다른 수익 창구로 꼽히긴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마저 어려워졌다.

서 교수는 "대출 수익 같은 경우 마진이 크기 때문에 수익을 올릴 유인이 되긴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등 마진폭이 줄어 그 조차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카드사 노조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반대급부로 주장해온 3대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도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간 노조는 ▲카드 수수료 하한제 ▲레버리지 규제 완화 ▲부가서비스 축소 등을 요구해왔다. 여당 측에서 수수료 하한제를 발의한 것외에는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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