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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불매운동 확산에 유통街 '할인행사'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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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재고 쌓이자 상품 발주 중단…편의점, 할인 행사서 제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면서 메인 타깃이 된 일본산 맥주들이 유통업계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일본산 맥주들은 그 동안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한 중소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지 않았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수입맥주 행사에서 제외키로 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들은 수입맥주 행사에서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 등 일본산 맥주를 제외키로 했다. 지금까진 중소 수퍼마켓 위주로 일본산 제품 판매가 제외됐으나,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대형 유통업체까지 나선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이번 주부터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산 브랜드들을 제외시켰다. 또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많이 쌓여 신규 발주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모두 자동 신규 발주 시스템이 적용돼 각 점포별로 일본 맥주가 소진되지 않으면 업체에 제품 주문이 자동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 일본 맥주 재고가 몇 개월치 판매분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판매가 되지 않아 사실상 발주가 종료된 상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 달 단위로 각 점포 재고량을 파악해 발주하는 시스템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난 시점부터 일본 맥주가 판매되지 않아 재고가 많아지면서 자동적으로 주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알려진 것처럼 롯데마트 한 곳만 발주 중단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3사 모두 기존 재고 때문에 발주가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일본 맥주 발주를 중단한 것은 판매가 되지 않아 재고가 쌓인 것 때문"이라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각 마트들이 일부러 발주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입맥주 할인 행사. 이달까지는 에비스 등 일본 맥주가 여전히 포함돼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편의점 업계도 다음달부터 일제히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 브랜드들을 제외키로 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에 맞춰 '애국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CU는 8월부터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아사히·기린이치방·산토리·삿뽀로' 등 10종을 제외하고, '호로요이' 4종도 할인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CU는 전국 영업부와 가맹점에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으며, 관련 상품들을 제외한 행사 홍보물 제작이 완료되는 즉시 점포에 나눠줄 예정이다.

또 CU는 '에비스·아사히여름·아사히벚꽃축제' 등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일본 맥주 제품과 '월계관·하쿠시카' 등 사케 제품의 발주도 중단했다. 반면,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카스', '클라우드' 등 국산맥주 2종을 '4캔 1만원' 행사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CU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가맹점주들과 고객들의 선택권 자체를 본부에서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판단해 해당 상품들을 할인 행사에서 제외하는 것이지 판매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GS25도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30여 종 제품을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빼기로 했다. 특히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페로니', '그롤쉬', '필스너우르켈', '티스키에', '드레허', '코젤' 등도 행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전국 점포에서 판매됐던 '센·다루마·오제키원컵가라구치·쿠라·노모노모컵' 등 사케코리아 제품들과 '하쿠시카·월계관' 등의 사케 제품 발주도 다음달부터 모두 중단된다.

세븐일레븐도 8월부터 일본산 맥주 24종을 수입맥주 행사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미니스톱도 다음달부터 '아사히·기린' 등 28종 일본 브랜드를 맥주 행사에서 제외시킬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일본 브랜드 맥주와 일본기업이 소유한 브랜드 10여 종을 '8월 수입 브랜드 맥주 할인행사'에서 선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 본사까지 직접 나서게 된 것은 불매운동 장기화 여파로 일본 맥주 수요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구매자가 없어 판매량이 떨어진 만큼 할인 행사에서 제외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편의점별 일본 맥주의 전월 동기 대비 판매량은 CU에서 40.3%, 세븐일레븐에서 21.1%, 이마트24에서 29.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맥주 매출이 많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일본 맥주 매출에 더 영향을 줄 지 모르겠다"며 "다만 그동안 1캔에 2천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을 정상가인 3천900원에 구입하려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껴 더 찾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는 것을 고려해 일단 다음달 수입맥주 행사에서 일본 맥주 브랜드를 제외키로 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며 "한 달 단위로 프로모션 방향을 정하는 만큼, 8월에 일본 맥주가 빠져도 불매운동이 잠잠해지면 다시 할인 품목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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