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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꿈의 호텔' 세인트 레지스·쉐라톤 마카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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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숙객·아이들 위한 서비스로 이용 편리…가족 고객 방문 많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홍콩 여행 중 하루 정도 잠시 방문하는 여행지로만 각광받던 마카오가 최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무기로 한국인 여행객들을 공략하며 주요 휴가지로 급부상했다.

홍콩 반대쪽 주강 하구에 위치한 마카오는 쇼핑·요리·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수 많은 세계적인 호텔과 리조트가 위치해 있고 다양한 공연과 쇼가 펼쳐져 해외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화려한 밤문화와 세계 각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데다 포르투갈과 중국의 문화 유산이 흥미롭게 조화돼 여러 경험을 하기에 적합하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가족들과 함께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특히 마카오 신시가지로 불리는 코타이 지역은 최근 거대한 카지노 호텔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국가별 관광객 수 순위는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한국이 4위로, 중화권 방문객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마카오 대표 관광지인 성 바오로 성당 [사진=장유미 기자]
마카오 대표 관광지인 성 바오로 성당 [사진=장유미 기자]

21일 호텔스컴바인이 올해 1분기 동안 인기 해외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마카오는 12위를 기록했지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나 증가해 상위 20개 도시 중 가장 높았다. 또 마카오 호텔 중에서는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코타이 센트럴'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 호텔은 트립닷컴에서도 인기 호텔 1위를 차지했다.

다니엘라 토네토 세인트 레지스·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총지배인은 "마카오는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오기에 접근성이 좋은 데다,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을 경험하기에 좋은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며 "매년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각 호텔마다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잘 갖춰져 특히 한국 가족 고객들의 방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 있는 패밀리 스위트. [사진=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 있는 패밀리 스위트. [사진=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실제로 마카오에 한국 고객들이 많은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세인트 레지스·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을 방문했다. 호텔 내부에 있는 쇼핑몰부터 엘리베이터, 호텔 통로, 뷔페 레스토랑 등등 가는 곳마다 한국어가 들려와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체크인 시간을 앞둔 오후 3시쯤 로비에서 만난 관광객 중 3분의 1이 한국인 관광객인 듯 했다.

특히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는 가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아이와 함께 온 이들이 많았다. 체크인 시간 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로비에 마련된 '키즈 코너'에는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대다수였고, 오후 2시쯤 진행된 길거리 공연에도 가족 고객들이 가득했다. 쇼핑몰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 고객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곳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곳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객실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편리하도록 구성돼 있었다. 특히 부모용 마스터 침실과 이층 침대가 준비된 아이 침실이 각각 마련된 패밀리 스위트 룸은 가장 눈길을 끌었다. 키즈룸에는 게임기와 DVD 플레이어, 색칠공부 등이 구비돼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전용 욕실 어메니티도 마련돼 있었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관계자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 된 33개의 패밀리 스위트룸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인기가 너무 좋아 매일 거의 만실인 데다,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예약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는 한국인을 위한 한식 메뉴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는 한국인을 위한 한식 메뉴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레스토랑 역시 아이들과 한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메뉴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광동식 요리 전문 '얌차 레스토랑'를 비롯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 등은 가족 여행객들로 붐볐다.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부대찌개, 김치, 다양한 나물 반찬 등이 마련돼 있어 한식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기에도 너무 좋을 듯 했다.

딸과 함께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를 찾은 허정옥(62) 씨는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많을 것 같았지만, 호텔에서 한식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다른 음식들도 먹기에 전혀 부담 없고, 맛도 있어 배부르게 먹었다"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 있는 살라 수영장 전경 [사진=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 있는 살라 수영장 전경 [사진=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다음날 방문한 세인트 레지스 역시 아이들을 둔 가족들에게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는 호텔 각 분야의 전문 셰프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와 가족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한 '포토 투어'를 비롯해 베이비시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수영장 2곳이 갖춰져 있었고, 유아용 물티슈, 기저귀 등 추가로 필요한 물건들도 버틀러(집사)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었다.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버틀러 서비스'는 호텔 이용에 대한 만족감을 더욱 높여줬다. 24 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원할 때마다 커피, 차 등을 공짜로 제공받을 수 있었고, 외출했을 때도 틈틈이 버틀러가 들어와 필요한 물품을 채우거나 객실 정리를 해줘 항상 쾌적한 상태에서 머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거품 목욕 준비부터 일정 계획, 맛집 레스토랑 예약, 다림질, 짐 풀고 꾸리는 것까지 개인 비서처럼 모두 챙겨줘 편리했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은 "예전까지 한국인 투숙객들은 10명 중 1~2명 정도였지만, 최근 럭셔리 호텔에 대한 한국인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좀 더 늘었다"며 "한 번 이용한 이들은 호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또 다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들. 왼쪽은 '세인트 레지스 바', 오른쪽은 38층에 위치한 '이리듐 스파'에서 제공하는 티 세트.   [사진=장유미 기자]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들. 왼쪽은 '세인트 레지스 바', 오른쪽은 38층에 위치한 '이리듐 스파'에서 제공하는 티 세트. [사진=장유미 기자]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와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기에도 좋았다. 맞은 편에는 마카오에 오면 꼭 봐야한다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공연이 진행되는 시티오브드림즈가 위치해 있었고,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분수쇼'로 유명한 윈팰리스와 그랜드 하얏트, MGM 등도 위치해 있었다.

또 미국 재벌 샌즈 그룹이 코타이 스트립에서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샌즈 리조트 마카오'에 속해 있어, 실내에 연결된 통로로 콘래드, 베네시안, 파리지앵 등 이곳에 있는 다른 호텔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에 있는 호텔들은 이탈리아(베네시안), 프랑스(파리지앵) 등 유럽 국가를 테마로 한 곳이 많아 볼 거리도 풍성했다. 여기에 2020년에는 영국을 테마로 한 '런더너 마카오' 프로젝트를 쉐라톤과 세인트 레지스, 콘래드, 홀리데이인을 이어 완성할 예정이어서 더 기대가 됐다.

두 호텔의 객실 역시 쾌적하고 넓어 좋았다. 특히 쉐라톤에는 3대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3개 이상의 방으로 구성된 객실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인트 레지스·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객실에서 바라보는 파리지앵 마카오 야경 [사진=장유미 기자]
세인트 레지스·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객실에서 바라보는 파리지앵 마카오 야경 [사진=장유미 기자]

또 객실에서 보는 파리지앵 호텔과 베네시안 호텔의 풍경은 마치 유럽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경치가 좋은 탓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쉐라톤이나 세인트 레지스에서 투숙하며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관계자는 "파리지앵 호텔이 오픈한 후 이곳의 '에펠탑' 야경이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두 호텔을 일부러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며 "한국인 고객들이 일부러 파리지앵 야경을 볼 수 있는 객실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토네토 총지배인은 "3대 가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저 시설이 마련돼 있고, 한국 고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한국인 직원들도 배치해뒀다"며 "여름 방학 시즌에 맞춰 한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썸머 패키지'도 출시한 만큼, 휴가철에 맞춰 많은 이들이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카오=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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