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오랜 경쟁 관계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잡으려는 MS가 '광범위한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라클이 사실상 독자 노선을 바꿔 MS와 제휴를 맺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MS와 오라클은 각각 세계 1위와 2위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제휴를 맺었다. 클라우드 간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히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한 것.
워크로드의 일부는 애저에서, 다른 일부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구동할 수도 있다. 예컨대 기업들은 오라클 전사적자원관리(ERP) 'JD 에드워즈'를 애저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면서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다.
이번 협력으로 MS는 대기업 고객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이 사용 중인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이나 DB를 애저로 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MS는 오라클뿐만 아니라 적대적 관계에 있던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과 손잡는 등 경쟁자와 협력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에 직접 참가해 짐 화이트 허스트 레드햇 CEO와 악수했다.
화이트허스트 CEO는 "5년 전까지 우리는 적대적인 관계였다"며 "(지금처럼) 관계가 진전된 것을 보면 매우 놀랍다"고 말한 바 있다. 양사는 애저 클라우드와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을 결합한 '애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선보였다.
그 동안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 업체와 협력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오라클이 MS와 제휴를 맺은 것도 큰 변화로 평가된다.
지난해 오라클에서 22년을 일한 토마스 쿠리안 제품개발 총괄사장이 구글 클라우드 CEO로 이직한 것에 대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제휴는 오라클로서도 DB 시장에 침범하고 있는 AWS를 견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이 높은 DB 사업을 지키면서 애저 같은 클라우드로 SW 애플리케이션을 옮기길 원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드 앤더슨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오라클이 AWS에 잽을 날린 것"이라며 "오라클이 DB 시장에서 AWS를 주요 경쟁자로 여기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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