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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S 시장 26% 성장할 때 한국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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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ESS 시장 글로벌 86.9GWh vs 한국 5.2GWh…제자리걸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이온 전지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만 역성장하고 있다. ESS 화재 사건에 따른 원인규명이 지연되면서 ESS 프로젝트들이 중단됐고 내년부터 ESS 전기촉진 요금제도 폐지되면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전환 속에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한국의 '선도국'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4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16GWh 규모로 전년 11.6GWh 대비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020년 23.7GWh, 2025년 86.9GWh로 연평균 26%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북미, 유럽, 일본의 성장이 빠르다.

ESS용 리튬이온 전지 수요 전망비교 [출처=SNE리서치]
ESS용 리튬이온 전지 수요 전망비교 [출처=SNE리서치]

하지만 한국은 이같은 추세에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ESS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3.7GWh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31.4%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2025년에는 4.3GWh, 2030년에는 5.2GWh를 기록, 연평균 성장률은 0%대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태양광 연계 ESS 설치 때 지급되는 투자세액 공제 방식의 보조금(ITC)을 ESS 단독이나 타 재생에너지 연계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현재 화재 사고에 따른 원인규명이 지연되면서 ESS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 조사위원회를 꾸려 계속되는 화재사고의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넉달 동안 한 건의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다. 3월 말로 예정됐던 발표 계획은 오는 6월로 늦춰졌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ESS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로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된 ESS의 가동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전국에 설치된 ESS 1천490개 가운데 현재 500여개가 가동 중단됐다. 또 지난달까지 국내 ESS 신규수주는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태다.

결국 2020년부터 배터리 시장의 퀀텀점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SS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SS 생산 배터리 기업들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삼성SDI는 전분기보다 52.2% 각각 감소했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이날 통화에서 "국내 ESS 화재가 계속되면서 현재 가동이 중단됐고 신규 ESS 프로젝트는 멈춰있다"며 "한국은 또한 전력시장이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과 비교해 크지 않은 상황에서 ESS 활용촉진 요금제 등 정부의 지원책도 점점 사라지면서 국내 ESS의 경쟁률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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