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편의점 업계의 쌍두마차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선방하는 실적을 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늘어난 금융비용과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 시행이라는 2가지 악재를 만나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두웠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27억 원과 영업이익 2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0.9% 줄어든 수치다.
GS리테일의 전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지만, 편의점의 경우 운영점 증가와 판매량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3% 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34.6%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다만 GS리테일은 슈퍼마켓·호텔·온라인사업 등 타 사업에서 가격 경쟁 심화·인건비 증가·매출 부진 등으로 전체 매출은 약 71억 원 감소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줄어든 105억 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매출에서 GS리테일 편의점 부문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다소 적은 성장폭을 보였다.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천498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0.8% 성장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운영점 증가와 식품 카테고리 매출 호조로 평균 상품이익률이 개선돼 소폭이나마 성장했다"며 "다만 변경된 회계기준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줄었고, 차세대 포스 시스템, 물류망 개선 등에 투자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탄탄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1분기 동안 '선방'한 결과를 내놨지만, 업계에선 각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 들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본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1~3% 수준에 그쳤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액 3조9천억 원, 영업이익 429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으며, 이마트24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넘어섰지만, 영업손실 396억 원을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올해부터 적용된 편의점 업계 자율 규약의 여파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경쟁사 간 출점 거리 제한을 지역에 따라 50~100m로 규정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자율 규약을 승인했다. 과잉 출점 경쟁을 막는 긍정적 성과도 있었지만, 점포 수 증가를 크게 감소시켜 업계 성장 동력을 줄어들게 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편의점 업계 '빅 5'의 점포 순증수는 582개를 기록하며 915개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36%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마저도 153개가 증가한 GS25와 173개가 증가한 CU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의 점포 순증수는 256개에 그쳐 자율 규약이 오히려 업계 선두 주자와 후발주자의 격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을 목표로 하는 자율 규약의 목적에는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생을 이유로 성장을 저해하고 상·하위 사업자의 격차만 벌려 놓는 업계 흐름은 분명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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