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산업 가치제고, 인재양성에 집중하겠다는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농협금융의 변하지 않는 기본으로 수익창출력, 고객신뢰, 협업, 그리고 미래를 위한 혁신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지난 1년간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리츠운용 설립을 통한 부동산금융 진출, 증권 발행어음 및 캐피탈 렌터카 사업개시 등 신사업영역을 개척하는 한편 계열사의 특성을 고려한 중장기 균형성장을 위해 평가기준을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고객의 투자성향과 리스크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하고, 고객정보 보호 및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고객신뢰 경영을 위해서도 힘썼다.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국내외 IB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금융·경제 부문을 연계해 범농협 ‘NH멤버스’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 창출 역량을 강화했다.
혁신의 일환으로 ‘24시간 잠들지 않은 은행’ 구축 및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하는 등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기반도 조성했다.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농협에 입사해 프로 금융인의 삶을 살고 싶다고 언급한 김 회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업전반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데 대해 임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부터 현장경영에 나섰던 김광수 회장은 "전국의 영업점과 해외점포를 다니며 최일선 직원들과 함께 한 소통의 시간을 가장 소중한 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초 강원도 고성·속초 현장경영 첫날 산불이 발생해 현장에서 직원들과 피해복구 대책을 마련하는데 동분서주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농협이 농업·농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향후 2기 농협금융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산업 가치제고 ▲인재양성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새롭게 제시했다.
우선, 체질개선의 경우 자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각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성장 기반 마련의 큰 축으로는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꼽고, 미래 금융기관의 생존을 위해 빠르지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지주와 금융 계열사가 함께 준비중인 디지털 전환은 부문별 비즈니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플랫폼화 하는 것이다. 대면·비대면 사업포트폴리오, 업무프로세스, 채널 및 조직구조 등 경영전반에 대한 디지털화 전략과제를 만들어 향후 3개년 실행방안을 오는 9월 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연내 가시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농산업 가치제고를 위해서는 기존 대출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농업인과 농식품 기업의 발굴 및 투자, 운영자금 지원,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농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각 자회사의 개별 투자 프로세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해 농산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농협금융만의 모험자본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금융회사의 내적 자산인 임직원이 자산관리, 디지털, 글로벌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포노 사피엔스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디지털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문명에 대응해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물론 임직원이 종합자산관리 컨설턴트로서의 전문역량을 배양하는 등 빠르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고객의 자산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영역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 프랑스 Amundi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 투자 플랫폼을 공유하고 헤지·대체운용 등 특화영역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은행, 증권, 자산운용이 협업해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다"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과 부단한 자기혁신을 당부했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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