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법조계가 코오롱 측의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사태’와 관련해서 잇따라 주주공동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인보사 처방을 받은 환자 공동소송에 이어 코오롱티슈진의 개인투자자들을 원고로 하는 주주공동소송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보사 사태 후폭풍 여파가 확대되면서 주요 로펌(법무법인)들이 환자에 이어 주주를 원고로 하는 주주공동소송 준비에 잇따라 착수했다.
이날 법무법인 한누리는 인보사 성분변경 은폐사태와 관련해 코오롱티슈진의 주주들을 대리해 코오롱티슈진과 그 대표이사(임원진)들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법무법인 한누리 소속 송성현 변호사는 “신약 개발·판매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그 동안 현재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가 동종유래연골세포를 주된 구성성분으로 해 개발된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이고 시판될 경우 추정 연매출액이 무려 약 6천81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공시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이 덕에 코오롱티슈진은 몇 백 억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태였음에도 2017년 10월 진행된 코스닥시장 상장 시 공모경쟁률이 300대 1이라는 경의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계속해 높은 주가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러나 송 변호사는 “인보사의 구성성분이 동종유래연골세포가 아니라 293유래세포(태아신장유래세포)인 사실이 드러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1만 원대로 대폭 하락했다”며 주주공동소송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상 소액주주 수는 5만9천445명(총 주식수 기준 36.66%)이다. 인보사 판매 중단(2019년 3월 31일) 발표 이후 코오롱티슈진 시가총액 상실분이 약 2천87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에만 최소 몇 만 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평균 5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다.
이미 상당수의 코오롱티슈진 주주들이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사는 “이 같은 코오롱티슈진의 허위공시가 명백할 뿐 아니라, 지극히 고의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코오롱티슈진 주주들을 대리해 코오롱티슈진과 그 이사들을 상대로 사업보고서 등 허위기재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한 소제기 여부는 좀 더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할 수 있는 주주는 2017년 10월 26일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을 매수했다가 매도해 손실을 본 주주 또는 현재 보유중인 주주들이다. 또 상장일인 2017년 11월 6일부터 인보사 판매중단일인 2019년 3월 31일까지 기간 동안에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을 매수했다가 매도해 손실을 본 주주 또는 현재 보유중인 주주들도 대상이다.
한누리는 오는 24일까지 피해주주들을 모집해 5월 중에 1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참여는 한누리가 운용하는 온라인소송위임사이트인 온라인소송닷컴(www.onlinesosong.com)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앞서 제일합동법률사무소도 처음으로 주주소송 준비를 시작했다. 제일합동법률사무소는 이달 2일 코오롱 상대로 한 주주소송 카페(코오롱티슈진 주주소송-최덕현 변호사(cafe.naver.com/293invossatissuegene))를 열고 원고 모집에 들어갔다.
최덕현 변호사는 “인보사 사태로 주가폭락을 경험한 코오롱티슈진 주주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최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보사 사태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윤소하 의원, 4개 시민단체 주최)’에서 해결방안으로 소송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인보사와 관련 “약품 안전관리 부재문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문제, 비급여 및 의료공급구조문제, 기업윤리 및 투기문제가 모두 얽혀있다는데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여기에 더해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보충의견을 제시했다.
인보사 시판 허가를 얻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한 주주소송도 검토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판매한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한 주주소송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해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보사 투약 환자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공동소송을 진행 중인 오킴스 역시 주주공동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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