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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에 불질러 68억 편취' 간 큰 보험사기, 지난해 8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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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18년 보험사기 적발금액 발표…"조직화 추세"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원양어선 선박주 A씨는 지인들과 공모해 해외항구에 정박 중이던 원양어선에 방화를 계획하고 실행해 화재보험금 600만달러(68억원)을 부당하게 타냈다. A씨 일당은 사고 전 화재보험 담보액을 6배 높이는 한편 현장에 없었다는 알리바이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2. B씨는 지인 C씨와 공모해 보험사 12곳에 가입한 뒤 2층 난간에서 일부러 떨어져 28억5천만원 상당의 후유장애 보험금을 받고자 했다. 이들은 보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상해와 장해 담보에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가입한 뒤 고의사고를 유발하고 사고내용을 조작했다.

최근 보험사기가 조직적으로 변모하면서 대형 사기사건도 잦아지고 있다. 전현직 보험설계사 등 보험 이해도가 높은 이들이 가담해 사기 형태도 복잡해졌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수준인 7천98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80억원, 9.3%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사옥 [사진=아이뉴스24 DB]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수준인 7천98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80억원, 9.3%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사옥 [사진=아이뉴스24 DB]

보험설계사와 정비업체 종사자 등 보험업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보험사기가 늘면서 보험사기 양태가 조직화, 대형화로 흐르고 있다. 1인당 평균 적발금액도 2016년 870만원에서 지난해 1천만원을 넘겼다.

보험 종별로는 손해보험의 적발금액이 7천238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90.7%를 차지했다. 장기손해보험, 차량 보험사기가 양대산맥을 이뤘다. 생명보험은 744억원으로 9.3% 수준이다.

장기손해보험은 전체 보험사기의 44.6%인 3천561억원으로 전년대비 515억원 늘어 자차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추월했다. 반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꾸준히 줄어 전체 보험사기의 41.6% 수준이다.

무등록 렌터카업체가 외제차를 대여하면서 실제보다 고급차종을 빌린 것처럼 계약서를 위조하고, 한방병원이 입원환자 기록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사기범죄가 만연했다.

연령별로는 30~50대 연령층은 감소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증가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68.8%로 여성 31.2%의 두 배를 넘었다. 남성은 자동차보험사기가, 여성은 허위입원 등의 사기가 흔했다.

직업은 회사원이 21%였고 전업주부가 10.4%, 무직과 일용직이 9.7%였다.

지난해 금감원이 운영하는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건수는 4천981건으로, 음주․무면허 및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보험 관련 유형 중심으로 손해보험사 제보 접수건이 전체의 90.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취약부문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보험사기인지시스템(Insurance Fraud Analysis System)으로 보험사기 근절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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