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공기청정기 공공조달시장 4배 커져…가전업체 '눈독'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군부대·학교·경로당 등 수요 '폭증'…업체 수주 열기 뜨거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공기청정기 공공조달 입찰공고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교육시설에서의 공기청정기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위닉스·오텍캐리어·웅진코웨이·SK매직 등 중견기업들도 공공기관에 공기청정기를 다수 공급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4월17일까지의 공기청정기 공공조달 입찰공고를 아이뉴스24가 전수조사한 결과, 공기청정기 관련 입찰공고 건수가 3천34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고 수가 86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늘었다. 수의계약·제한경쟁 등을 제외한 공개입찰 공고 수만 놓고 보면 262건으로, 지난해 37건 대비 7배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마련한 학교 공기청정기 솔루션.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마련한 학교 공기청정기 솔루션. [출처=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입찰공고가 늘어난 것은 연초부터 몰아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학교·경로당·군부대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공공기관들의 공기청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미세먼지가 유행하면서 공공기관들도 공기청정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공기청정기 보급 사업을 잇따라 진행한 것도 한 요인이다. 교육부는 올해 1천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유치원·초등학교 교실 6만4천여곳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방부 역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모든 병영생활관 내에 총 6만여대의 공기청정기를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가전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공기청정기를 공급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대표적으로 올해 조달청에 총 4만8천대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중 대부분은 군부대 쪽 수요"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4만6천여대의 공기청정기를 국방부에 납품했다. 삼성전자가 4만8천대의 공기청정기를 조달청에 납품한 계약의 규모는 총 1천922억5천450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지역 렌털업체 등을 통해 자사의 공기청정기를 꾸준히 공급했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올해 총 계약건수는 22건에 달한다. 총 액수는 1천941억3천788만원에 이른다. 군부대 외에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공기청정기 408대를 3억4천762억원에, 대전 동구에 공기청정기 294대를 2억7천920억원에 각각 공급했다.

LG전자는 경남 창녕군에 공기청정기 620대를 6억8천850억원에 공급했고, 서울 관악구에 1억3천686억원 규모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했다. 총 8건의 계약이 조달청에 공시됐다.

삼성·LG 외에 웅진코웨이·SK매직 등 중견 가전업체들도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와 SK매직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이 같은 공고에 나란히 입찰한 경우가 빈번하다.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계약을 하나라도 더 따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웅진코웨이는 경남 함양군과 6억9천400만원, 전북 익산교육청과 3억7천950만원, 경북 포항교육청과 3억7천770만원, 부산 강서구와 3억562만원 등 총 32건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가장 큰 계약인 함양군에는 581대의 공기청정기를 납품한다. 이에 질세라 SK매직은 경북 구미교육청과 3억9천47만원, 경북 경산교육청과 2억310만원 등의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국방부에 5천500대를 공급하며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공기청정기를 둘러보는 소비자들의 모습.  [출처=전자랜드]
공기청정기를 둘러보는 소비자들의 모습. [출처=전자랜드]

이 밖에 위닉스가 지난 3월 초 조달청에 73억원 규모, 1만2천대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했다. 이 중 7천600여대 정도가 군부대 쪽 수요다. 중소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디케이(DK) 역시 3월 초 조달청에 9억9천만원 규모, 750대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했다. 또 청호나이스가 지난 1월 말 충북 진천군에 5억2천917만원 규모를, 캐리어에어컨이 지난 2월 초 경기 파주시에 5억4천300만원 규모를 공급했다. 쿠쿠홈시스·교원웰스 등도 지속적으로 공기청정기 관련 입찰에 응찰하고 있다.

이처럼 공기청정기 조달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각 업체별로 이 같은 B2B 공기청정기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LG전자·웅진코웨이·SK매직·위닉스 등은 B2B 영업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업체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공공조달 쪽을 다루는 조직의 인력을 강화했다.

SK매직 관계자는 "공공조달 시장이 커지는 등의 요인으로 B2B 영업 관련 팀의 규모나 인력 등이 많이 강화됐다"며 "공공조달 시장에 맞는 다양한 라인업을 청정면적 소형부터 대형 제품까지 구성했다"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관련 시장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만들고 조직을 재정비했고, 그 과정에서 조직 크기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각 업체들은 공공조달 전용 제품을 만들고 전문 서비스 인력을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기청정기 공공조달시장 4배 커져…가전업체 '눈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