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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요금 경쟁 치킨게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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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용·주 단위 요금제 vs 월 6.99달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디즈니가 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시장(OTT)에서 반값 마케팅을 펼치며 넷플릭스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넷플릭스도 주 단위 결제·모바일 요금제를 시험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가입자를 유치를 위한 양사 요금 경쟁이 불붙으면서 이른바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 연말부터 모바일 전용 요금제·주 단위 결제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디즈니가 11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디즈니플러스를 발표하는 모습
디즈니가 11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디즈니플러스를 발표하는 모습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일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주 단위 결제 옵션을 테스트 하고 있다. 주 단위 결제 요금은 화질과 동시접속 인원에 따라 2천375~3천625원 수준이다.

월 단위 요금제 (9천500~1만4천500원) 4분의1 정도를 지불하고 일주일간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주 단위로 결제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작품이 나올 때 몰아서 보고 해지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인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가장 저렴한 월정액 요금제의 반값인 월 4천원대 모바일 전용 요금제도 시험중이다.

넷플릭스는 이같은 요금제는 테스트 단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디즈니를 비롯한 경쟁사가 반값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상 정식 상품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주 단위 결제나 모바일 전용 옵션은 일부 국가, 일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용 중"이라며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주 단위 결제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주 단위 결제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1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유료 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전략을 발표했다. 한 달에 6.99달러(약 8천원), 연 69달러(약 7만9천원)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는 11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2020년에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디즈니가 제시한 요금은 미국 넷플릭스 요금제(8.99~15.99달러) 중 가장 싼 베이직 요금보다도 저렴하다. 가장 비싼 요금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 지난달 애플이 애플TV플러스를 발표하며 가격을 밝히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파상공세를 예고한 셈이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채널을 통해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 500편, TV시리즈 7천500여편 이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6천만~9천만 가입자를 모으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1억명이 넘는 넷플릭스와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명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을 기대한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2020년까지 10억달러(약 1조1천원), 2024년까지 20억달러( 약 2조2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의 3분의1은 미국, 나머지는 미국 외 국가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콘텐츠 제작에 수 조원을 쏟아 붓고, 치열한 요금경쟁을 예고하면서 일종의 치킨게임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구독형 OTT 시장도 승자 독식 구조가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특성상 앱 마켓이나 음원 서비스, SNS 등만 보더라도 여러 경쟁자가 공존하기는 힘들다"며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자금 출혈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을 제외한 특히 인도 같은 시장에선 저가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며 "넷플릭스나 디즈니는 자체 콘텐츠까지 만들면서 요금을 낮추려고 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에서도 다른 업체가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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