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타벅스 매장에서 즐기던 커피 맛을 앞으로 집에서도 캡슐 커피 기기를 통해 동일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슬레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전국 유통망을 통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 등 캡슐 커피 전용 '스타벅스 앳홈'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스타벅스 앳홈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전 세계 커피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스타벅스 캡슐 출시로 국내 홈카페족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지난해 8월 스타벅스와 글로벌 커피 제휴를 72억 달러(약 7조 원)에 체결하고, 스타벅스 매장 외 스타벅스 브랜드로 RTD 제품을 제외한 가정용 커피, 외식사업용 커피, 차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한국에서 '비아(VIA)'라는 인스턴트 커피를 매장과 코스트코에서만 판매했으며, 캡슐 커피는 선보이지 않았다. 스타벅스 비아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매년 국내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네슬레코리아는 그동안 '네스카페'를 앞세워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공략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또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네스프레소' 두 캡슐 머신을 앞세워 캡슐 커피 시장을 휘어 잡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150억 원 수준 밖에 안돼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2조 원이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어나며 캡슐 커피를 중심으로 한 홈카페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4%, 2016년 28.1%, 2017년 28.6%를 기록했고 올해는 3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캡슐 커피 머신도 인기를 끌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경우 2016년에 이미 1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한국은 전 세계에서 커피 수입량으로 7위에 오를 만큼, 커피 시장이 발달돼 있다"며 "스타벅스 충성 고객이 많고, 집에서 동일한 경험을 즐기고자 하는 홈카페족들이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앳홈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캡슐커피 시장은 앞으로 프리미엄 홈카페 시장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스타벅스 앳홈이 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며 "네스카페,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등 3개 커피 브랜드로 커피 시장에서 네슬레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슬레코리아는 '스타벅스 앳홈' 제품을 총 16종으로 구성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네스프레소 머신 전용 각 8종으로 구성됐으며,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를 비롯해 라떼 마키아토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캡슐 커피는 7가지 다른 블렌드를 제공하며, 다양한 로스팅 스펙트럼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스위스 등 유럽에 위치한 네슬레 공장에서 생산된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새로운 스타벅스 제품들은 스타벅스 시그니처 블렌드 커피 각 제품의 맛과 아로마는 물론, 스토리까지 고스란히 담아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스타벅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디카페인 커피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이 더 폭 넓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스타벅스 앳홈 여러 제품을 마셔본 결과, 아메리카노는 기존 매장에서 경험하던 것보다 조금 더 연한 맛이 느껴졌지만 향은 동일했다. 다만 라떼 마키아토, 카라멜 마키아토 등은 실제 매장에서 즐겼던 맛과 상당히 달라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네슬레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전국 400여 개 대형 할인점을 비롯해 70개 이상 슈퍼마켓, 30개 백화점, 3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스타벅스 앳홈'을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네슬레는 스타벅스 제품의 가정용 판매권만 가지고 있는 만큼, 캡슐 커피 제품을 스타벅스 매장에 선보이지는 않을 예정이다. 또 스타벅스 RTD 제품 역시 네슬레에서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인스턴트 커피 '비아'의 가정용 채널 판매권을 가지고 있지만 스타벅스와 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며 "전 세계에서 총 24개 제품을 선보일 계획으로, 일단 한국에서 16종을 선보인 후 시장 상황에 맞춰 8종의 '비아' 제품도 가정용 채널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신제품인 스타벅스 커피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커피에 대한 네슬레의 경험과 시스템 노하우, 스타벅스 커피 로스팅과 블렌딩 전문성이 결합된 최고의 커피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커피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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