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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롯데몰' 두고 '서울시 VS 롯데'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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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후통첩'에도 서울시 '묵묵부답'…롯데 "추후 행정소송 고려"

[아이뉴스24 장유미, 이현석 기자] 6년째 표류하고 있는 '상암 롯데몰' 개발을 두고 롯데쇼핑과 서울시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상암 롯데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최근 서울시에 최후통첩을 하고 5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서울시에 마포구 상암동 용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에 원안대로 개발이 어렵다면 부지를 환매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그동안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울시가 승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압박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 공문에는 ▲세부 개발 계획안에 대한 건축 인허가를 신속히 진행할 것 ▲허가가 어렵다면 토지매매 계약을 해지해 줄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답변시한은 5일까지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날 답변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담당자가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공정경제과 관계자는 "롯데가 제출한 공문은 사전 교감 이후 행정적 절차 차원에서 제출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롯데가 허가를 안해주면 팔겠다고 일방적으로 보낸 공문은 아니다"며 "현재 부시장이 관할로 직접 챙기고 있지만, 현재 해외출장 중으로 2주 후 돌아오면 그 때부터 절차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암 롯데몰 부지 [사진=이현석기자]
상암 롯데몰 부지 [사진=이현석기자]

롯데는 2013년 4월 이곳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고 땅을 매입했지만, 여전히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를 이유로 이 지역 인근 점포 상인들과 분쟁이 있었던 데다, 부지를 판매한 서울시가 인허가를 제대로 내주지 않은 탓이다.

상암 롯데몰 부지는 2013년 롯데쇼핑이 서울시로부터 지하철 6호선 DMC역 인근 부지(2만644㎡)를 1천972억 원에 매입했다. 롯데쇼핑은 3개 필지 중 가장 큰 필지(8천162㎡)를 비(非)판매시설인 오피스텔로 사용하고, 나머지 2개 필지(6천162㎡, 6천319㎡)를 통으로 묶어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합필' 방식을 제시했지만, 망원시장 등 인근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심의하고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롯데는 어떤 결정이든 내려 달라고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울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 달라'며 행정소송까지 냈다. 서울시는 그제야 지난해 5월 위원회에 개발 계획 원안을 안건으로 올렸고, 롯데쇼핑은 이에 화답하듯 행정소송을 취하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후 또 '보류' 처분을 내리며 개발을 막았다. 같은 해 6월 27일 네 번째 심의에서는 결국 기존 개발 계획안을 폐지하고, DMC역과 연계한 수정 계획안을 가져오라고 결정했다.

서울시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DMC역과의 통합 연계안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상암 롯데몰 개발과 관련한 결정안을 부결시켰다"며 "이후 롯데로부터 별다른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어 "DMC역과의 통합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부결 이유"라며 "지역 상권과의 상생안 부족 이슈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상암 롯데몰' 인허가와 관련해 서울시가 몇 년간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을 두고 지난해 11월 감사원이 나서 해결해주는 듯 했지만, 감사원마저 행정 처리를 지연시켜 오히려 개발 속도를 더디게 했다. 감사원은 상암 롯데몰 개발이 지연되는 이유와 함께 인허가 과정에서 서울시의 불합리한 행정 절차는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와 관련된 진행 사항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며 "감사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엄정하게 감사를 처리하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롯데가 피해를 입는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일로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롯데쇼핑은 결국 공식 문서를 통해 서울시에 토지 계약 해지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며 최후통첩을 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서울시에 요구한 답변 기한이 오늘인 만큼 아직까지는 기다린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오늘까지도 답변이 없다고 해도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서울시와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우선인 듯 하다"면서도 "계속 서울시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추후 행정소송 등을 다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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