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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성장에 식품업계 분주…"전용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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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대상 등 전용 제품 판매량 ↑…냉동식품 시장 규모도 커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기름 없는 건강한 튀김'을 앞세워 최근 주방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에어프라이어 시장을 겨냥해 식품업계가 전용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대상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기존 냉동식품의 패키지를 변경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요리법을 공유하거나, 전용 냉동식품을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 [사진=신세계푸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으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오븐 전용 파우더를 얇게 코팅하는 기술이 적용됐으며,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맞추고 10분만 조리하면 완성된다.

또 조리법이 간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 SSG닷컴, 마켓컬리,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완판행진을 기록했고, 5개월만에 누적판매량이 3만 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자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프라이팬 조리용으로 판매해 온 '올반 닭다리 너겟', '올반 닭강정'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또 현재 10%대로 추산되는 에어프라이어의 보급률이 장기적으로 30%까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3종류인 전용제품을 탕수육, 새우볼 등 카테고리를 확대해 내년까지 약 2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학 신세계푸드 마케팅팀 과장은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간편한 조리로 집에서도 치킨 전문점에서 튀긴 듯한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치킨텐더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배달 치킨에 비해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치킨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알뜰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강점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에어프라이어 시장을 겨냥해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을 출시했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로 구성된 이 제품은 만두피 두께가 0.7mm로, 시판 만두 중 가장 얇고,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도 피가 딱딱하게 굳지 않는다. 프라이팬 8~9분, 찜기 7분, 전자레인지 3분, 에어프라이어 10분으로 조리 시간도 짧다.

또 풀무원은 '생가득 모짜렐라 핫도그'도 에어프라이어 조리용 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모짜렐라 스트링치즈와 소시지를 핫도그빵 상단부와 하단부에 각각 나눠 놓은 것으로, 에어프라이어로 180도에 맞춰 7분 조리 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뚜기는 최근 에어프라이어로 조리 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신제품 '브리또'를 출시했다. 또 피자, 만두, 핫도그, 튀김류 등 기존 제품 역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을 소비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부분의 냉동식품들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며 "'에어프라이어 통닭구이에 어울리는 허니머스타드' 처럼 제품과 함께 즐기기 좋은 소스류를 알리는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고메치킨 순살크리스피' 등 다양한 냉동제품의 패키지를 변경해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을 안내하고 있다. '고메치킨 순살크리스피'의 경우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개발되진 않았지만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동안 에어프라이어 성능 테스트 제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것은 없지만 기존 제품의 패키지에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방법을 안내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한정할 경우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전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전용 간편식브랜드 집으로온(ON)을 통해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순살치킨 2종'을 출시했다. 대상은 치킨텐더, 돈까스 등 에어프라이어 전용 튀김류 제품을 앞으로 더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의 가정 보급률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에어프라이어 조리 제품의 매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제품과 더불어 이미 출시된 제품도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으로온 순살치킨 2종 [사진=대상 청정원]
집으로온 순살치킨 2종 [사진=대상 청정원]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 다퉈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국내 기기 보급률이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천 대로 2017년 대비 285.9%나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전기 그릴 등 4개 품목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자레인지와 전기오븐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튀김·구이·데우기 기능을 갖춘 에어프라이어의 판매 비중은 2014년에는 2%에 불과했지만 2015년 4%, 2016년 5%, 2017년 18%로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3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전자레인지(33%), 전기 그릴(19%), 전기오븐(10%)의 판매 비중을 넘어서며 인기를 증명했다. 또 에어프라이어의 판매량은 2014년과 비교했을 때 44배 급증했다.

이처럼 에어프라이어 시장이 커지면서 냉동식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냉동식품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해 2분기까지 4천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특히 튀김류 제품군의 지난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1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식습관과 소비습관이 확산되면서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023년에 약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힘입어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주축으로 냉동식품 시장 규모도 점차 커져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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