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출범 1년을 맞았지만 노사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측의 대화가 멈춘 지도 40여일이 지났다.
네이버 노조는 금주 중에도 1주년을 맞아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노사가 서로 상대방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1일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노조 '공동성명'이 2일 출범 1년을 맞는다. 네이버 노조는 3일 성남 본사에서 4차 집회를 여는데 이날 1주년 기념 행사도 열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2일 노조 설립 1주년을 맞는다"며 "3일 집회를 열면서 조촐하게 기념 행사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엔 지난해 게임·포털 업계 최초로 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단체 협약과 같은 성과가 있는 다른 업체에 비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노조가 쟁의행위까지 나선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앞서 네이버 노조와 사측은 열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중노위는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내놨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반면 사측은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거부했다.
협정근로자는 쟁의 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노조 조합원. 전기, 통신, 병원, 철도 등 국민의 안전, 생명, 편의 등과 관련한 필수공익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도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할 수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2월11일 쟁의행위에 돌입을 선포했고, 같은 달 20일부터 격주로 경영진의 소통방식을 질타하며 피켓시위를 열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협상 상황에 진전이 없어 파업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 가입률을 본사 직원의 30% 수준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협정근로자는 대다수 직원을 지정하길 원하는 것인데 양보하기 어렵다"며 "파업도 당연히 고려하는 대상이지만 조합원간 논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노조의 메시지가 명료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주주총회에 참석한다고 예고했지만 투자 성과 등만 경영진에 질의하는 수준에 그쳐 조합원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기간이지만 대화로 풀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야 했다"며 "당장의 의혹에 대한 추궁보단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측은 협정근로자 지정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사용자, 사업자, 광고주 분들에게 최소한의 정상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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