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8K TV 시대 OLED는 굉장히 유리합니다. OLED는 3천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으며, 따라서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8K TV 시대를 맞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대세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 8K OLED 패널에 대한 수율 문제, 8K OLED의 높은 소비전력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오히려 8K TV가 OLED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진다"며 "OLED는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8K에 맞는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8K 화질을 갖춘 초고화질 TV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8K의 해상도는 7680×4320로, 기존 4K UHD(3840×2160)보다 4배 선명하다. 그런 만큼 8K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TV업체들은 TV의 대형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2019년형 8K QLED TV의 최대 크기는 95인치에 달한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화·대형화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칫 OLED에 불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존재한다. 우선 업계에서는 아직 LG디스플레이의 8K OLED 패널 수율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현재 주로 OLED를 생산하는 8.5세대를 넘어, 보다 큰 패널을 생산하는 10.5세대로 접어들면 수율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전력과 수명 문제도 지적된다. 같은 인치를 놓고 보면 OLED는 현재도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소비전력이 다소 높은 편이다. 소자 수가 4K보다 4배 늘어나는 8K에서는 소비전력이 훨씬 늘어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8K TV는 밝기도 기존보다 더욱 밝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OLED 소자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우려 상당수를 일축했다. 강인병 CTO는 "화소 수가 더 많아졌다고 해도 전체적인 면적으로 보면 같은 면적"이라며 "같은 밝기를 구현하는 데 해상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소비전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CTO는 오히려 고해상도가 될수록 소비전력 문제는 LCD 쪽에서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8K로 진입하면 소비전력 문제가 커지는 것은 LCD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는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소비전력이 증가하는 비율이 LCD보다 OLED가 더 낮다"며 "물론 현재 LCD 쪽의 소비전력이 더 낮은 건 사실이지만 점점 격차가 줄어들 것이고, 언젠가는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수명에 대한 우려 역시 일축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OLED 수명 저하에 대한 부분은 이미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자 자체의 재료를 보다 수명이 높은 소자로 연구·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대형 8K OLED 패널에 대한 수율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강 CTO는 "8K로 접어들면서 화소라든지 배선이 보다 많이 들어가 수율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PPI(Pixel per inch)를 보면 TV는 8K까지 가도 130PPI 정도인데 스마트폰은 이미 400~500PPI"라며 "패널을 크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에도 OLED가 초대형·초고해상도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88인치 8K OLED를 양산하고, 향후 77인치, 65인치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휘도·응답속도 등 OLED 성능 향상에도 나선다.
동시에 신규 고객 발굴과 더불어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늘리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과 크리스탈 사운드 OLED(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제품도 확대하는 등 OLED를 핵심 승부사업으로 대세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오는 2021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보이는 QD-OLED에 대해 "같은 것을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고 있는 OLED는 백색 소자가 RGB(RED·GREEN·BLUE) 컬러필터를 통해 다양한 빛을 내는 형태(WOLED)인데, QD-OLED는 청색 소자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인병 CTO는 "저희가 정의를 하자면 결국 이는 다른 종류의 OLED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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