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곗돈''피부암 통키''오즈의 맙소사'
아마겟돈과 피구왕 통키,오즈의 마법사를 잘못 적어놓은 듯한 단어들. 정확히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는 이 닉네임들은 최근 남과 다른 나만의 닉네임을 찾는 네티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엽기 닉네임'이다.
인터넷은 실명보다 닉네임(별명)이 더 보편화된 공간이다. 네티즌들은 이런 닉네임을 통해 자신의 특성이나 가치관, 관심사를 드러내왔기 때문에 인터넷 세상에서 닉네임은 실명보다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초기 인터넷 사용자의 닉네임이 대부분 자신의 실제 별명이거나 좋아하는 단어가 대부분이었다면 현재 네티즌들의 닉네임은 분류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엽기 닉네임'은 튀고 싶어하는 현재 네티즌만의 특성과 아이디어가 그대로 담긴 인터넷판 언어유희라고 할 수 있다.
'패러디'가 주가 되는 이들 '엽기 닉네임'의 특징은 보고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다는 것. 게다가 영화제목이나 사람이름을 사용자가 직접 패러디 하기 때문에 나만의 독특한 닉네임을 만들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엽기 닉네임은 영화나 만화의 제목을 패러디한 것.
이를테면 '짱구는 옷 말려(짱구는 못 말려), 쾌변 조로(쾌걸 조로), 글루미가 먼데이(글루미 선데이), 이웃집 또터러(이웃집 토토로)' 등이 그것이다. 제목의 한 두자만 바꿔 전혀 다른 내용의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변형된 닉네임만 봐도 원작을 추측할 수 있다.
외국 배우의 이름을 패러디하는 것도 인기다.
'니콜 키크드만(니콜 키드먼), 크리스티나 아기를 내놔(크리스티나 아길레나), 오드리 햇반(오드리 햅번), 레오나르도 빚갚으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은 널리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엽기 닉네임'. 외국 이름이다보니 발음이 비슷한 하나의 문장과 단어를 만들어 내 웃음을 자아낸다.
하나의 제목이 네티즌 각각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백설공주'의 경우 '뱃살공주, 백살공주' 등 여러 닉네임으로 패러디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내맘대로' 패러디한 닉네임이 탄생하는 것.
엽기 닉네임이 인터넷에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자신만의 '엽기 닉네임'을 갖기 위해 분주하다. 이미 소개된 닉네임들은 참신하지 않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이유다.
덕분에 네이버 '지식인' 코너에는 '엽기 닉네임'을 작명해달라는 질문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포털 '급상승 인기검색어'에 링크될 정도로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어 더 기발한 '엽기 닉네임'들이 속속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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