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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20%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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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속 중국 업체 약진…복수 시장조사업체 분석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동향의 2가지 키워드는 '시장 축소'와 '중국'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며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이 수치적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전년 대비 출하량을 끌어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2일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5% 남짓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감소폭이 전년 대비 컸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천180만대로 2017년 3억1천810만대보다 8% 줄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 20%대 벽은 무너졌다. 애플 역시 2억1천580만대에서 2억630만대로 출하량이 4% 감소했다. 이 밖에 LG전자, 레노버 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라이언 라이스 IDC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엉망"이라며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베트남 등 소수의 고성장 시장을 제외하면 별다른 긍정적 활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연장된 데다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시장조사업체들은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출처=삼성전자]

그러나 이 와중에도 중국 업체들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1억5천310만대에서 2018년 2억530만대로 34% 늘었다. 샤오미 역시 9천600만대에서 1억2천100만대로 26% 증가했다. 특히 샤오미는 2017년 6위에서 2018년 4위로 점유율이 약진했다. 오포와 비보 역시 출하량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축소세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수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삼성·애플이 약세를 보이고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경향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IDC 등의 보고서에도 나타났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왔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당 부분 중국 업체들에게 추월당한 상황인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강세는 이들 제품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내수 시장 위주로 제품을 판매했던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프리미엄화에 돌입하고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인도·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물론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는 화웨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중국 외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플래그십 제품인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를 바탕으로 중국 등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빼앗아 왔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화웨이는 올해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조사업체들은 분석했다.

샤오미 역시 인도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 점점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도 유럽, 인도 등을 중국 이외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화웨이 메이트20 시리즈. [출처=화웨이]
화웨이 메이트20 시리즈. [출처=화웨이]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허용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천100억원으로 2017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9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밑돌았다. 애플 역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매출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843억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00만대 가량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의 불매운동 여파와 지나친 초고가 정책으로 인한 역풍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LG전자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다. 다만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될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 전체는 물론 국내 업체들에게도 중·장기적인 반전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5G와 폴더블폰으로 인해 파생되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새로운 콘텐츠 등 사용자 경험 변화가 2019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5G폰과 폴더블폰 양쪽 모두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밝혔고, LG전자 또한 미국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앞세워 5G폰의 조기 상용화 및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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