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와 손잡고 토종 OTT 연합군을 출범시킨다.
지분율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유동적이다.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 대항마로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일 중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상파인 MBC와 SBS가 각각 40%, KBS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OTT 플랫폼인 '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은 지분 확보분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푹 또는 옥수수 중 한 곳으로 흡수합병 형태가 될지, 신규 플랫폼을 출범시킬지는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CJ ENM의 티빙, 콘텐츠연합플랫폼 '푹' 등의 연합전선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다만, 단순 콘텐츠 제휴가 될지, 통합 플랫폼 형태일지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상파 품을 떠나 독립해야 하는 푹과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빙, 네트워크 인프라 대비 콘텐츠가 열악한 통신사들이 각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계속된다면 충분히 연합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었다.
특히, 국내는 구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사업자들의 국내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에 대항할 수 있는 토종 OTT 연합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이번 증자를 계기로 본격적인 연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토종 OTT 연합군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새해 첫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유선 및 IPTV, OTT, 홈사업 등을 쥐고 있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하고 있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서 각 사업군의 경쟁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하기에 미디어 사업 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혀왔다. 이를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작업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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