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음악 서비스 간판을 바꾸고 '멜론' 아성에 도전장을 더진다.
두 회사는 나란히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온라인 음원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이자 아이리버의 자회사인 그루버스는 이달 내 음원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플로'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이용자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로는 AI 등에 기반해 첫 화면에 이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기존 음악 서비스의는 첫 화면 중앙에 대개 차트를 놓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도 네이버뮤직을 내년 말까지 종료하고 음악 서비스를 '바이브'로 일원화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브는 지난 6월 네이버가 선보인 AI 추천 음악 앱이다. 내년 2월엔 웹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관계자는 "AI 스피커 등의 보급 확대로 음악 청취 환경이 다변화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를 일원화했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AI 기술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음원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카카오의 멜론과 경쟁하기 위해선 이같은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신·포털 업체들은 IPTV, 온라인 동영상에 유튜브·넷플릭스처럼 개인 추천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힘을 싣고 있는데 음악 서비스도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브랜드까지 재정립하며 음악 시장 공략을 강화하자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선 플랫폼 특성상 멜론을 위협하기는 어렵다는 시각과 통신·포털 1위 업체로서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교차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추천 서비스는 이미 기존 음원 업체들도 다 선보였던 것"이라며 "SKT, 네이버라 하더라도 플랫폼 구도를 깨뜨리기는 쉽지 않고, 아직 우리 음악 이용자들은 차트대로 음악을 듣는 걸 선호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무선 통신 1위, 네이버는 검색 포털 1위 사업자로서 이용자를 활용한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며 "당장 음악 시장에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멜론에 만만찮은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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