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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차량공유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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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업체간 제휴로 시장 주도권 경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카풀 같은 챠랑 공유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의 연합전선은 업종이나 국경에 상관 없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차량공유 시장을 선점하면서 자율주행차 기술 포석을 두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공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외에서 업체간 제휴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와 자율주행 기반의 사고 가능성을 줄여 주는 시스템(ADAS)과 정밀지도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기술을 쏘카 서비스에 적용해 이용자들이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전략이다.

쏘카는 차량 데이터를 네이버랩스에 공유해 자율주행, 정밀지도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휴는 다음 창업자인 쏘카 이재웅 대표가 과거 라이벌이었던 네이버와 손을 잡았단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도록 바꾸려면 많은 산업의 리더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 해야 된다"며 "그 중에서도 기술쪽의 파트너가 중요했는데 네이버와 함께 하게 되어서 든든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그랩에 베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그랩'에 총 2억5천만달러(한화 약 2천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가 올해 1월 2천5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포함하면 그랩에 총 2억7천500만달러(약 3천100억원)를 투자한 셈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외부 기업에 투자한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로 동남아 차량공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랩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차량공유가 규제 벽에 막혀 있자 해외로 눈을 둘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50억원을 럭시에 투자하며 지분 12.2%를 갖고 있었지만, 카카오가 럭시를 인수할 때 이를 모두 팔았다.

차량공유 시장에서 전선을 넓히기 위해 국경을 가리지 않는 건 현대차 뿐만이 아니다.

우버의 최대 주주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중국의 우버' 디디추싱에도 50억달러(5조5천억원)를 투자했다. 이같은 밀월을 바탕으로 양사는 합작사 '디디모빌리티재팬'도 지난 7월 일본에 세웠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 같은 택시 배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도 일본 택시 호출 서비스 재팬택시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재팬택시에 15억엔(한화 약 150억원)을 출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재팬택시의 지분 3.4%를 얻었다.

이에따라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은 연내 '카카오T' 앱으로 재팬택시의 '전국 택시'를 호출하고, 일본인은 한국에서 '전국 택시'로 '카카오T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공유 시장도 결국 특정 업체가 판을 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기반·응용 기술의 제휴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같은 제휴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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