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사용할 시 IBM에 종속(lock-in)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기우다."
아르노 르 오스 IBM 웹&블록체인 오픈테크놀러지 기술 수석은 1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IBM 디벨로퍼 데이 2018'에서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발전 계획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IBM이 주도하는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기업용(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특화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참여자를 제한하는 허가형 블록체인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초기 30여개 회원사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돼 현재 3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IBM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에 기반해 IBM 클라우드 상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배치·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상 운송 화물을 추적하고 식품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IBM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다.
IBM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회원사 중 하나지만,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이 특정 기업에 종속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회사에 따르면, 최근 배포된 '하이퍼레저 패브릭 1.3 버전'의 경우 인력 기준으로 IBM이 절반 정도 기여했고 IBM의 참여 비중이 높다. IBM은 버전 고도화를 위한 전담 개발자도 배치했다.
다만 르 오스 수석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3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소스코드를 공유한다"며 회원사가 함께 기술을 발전시킴을 강조했다.
또 " IBM 프레임워크는 하이퍼레저 패브릭의 소스코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이용하는 다른 회원사 블록체인, 가령 오라클 블록체인과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며 종속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분기마다 소소한(minor) 기술 고도화를 이뤄 1.1 버전(3월), 1.2 버전(6월), 1.3 버전(10월)으로 발전했고 연내 1.4 버전이 배포될 예정이다.
이때 신규 버전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기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들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모든 블록체인 참여자에게 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가능하다면 소수와 이를 공유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르 오스 수석은 "신규 버전에는 IBM의 기술인 '아이덴티티 믹서'가 적용돼 암호화된 거래(transaction)가 이뤄지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채널이란 개념을 도입해 네트워크를 분할(segment)하는 하위(sub) 그룹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 용이성을 높이고 다양한 언어(고, 노드.js, 자바 등)를 지원해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이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IBM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에 가장 많이 소스코드에 기여했기 때문에 이 기술에 대해 잘 알고 개발·운영을 위한 패키지 도구를 제공한다"며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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