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중국 식품기업 윙입푸드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윙입푸드는 상장 후 순이익의 5~10%를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이사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 이전에는 배당을 했었는데 상장을 준비하면서 개인주주에게 배당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중지했다"며 "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5~10% 배당성향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편식품 살라미가 미래 성장동력
윙입푸드는 중국 광동성에 소재한 중국식 살라미 제조 기업이다. 중국식 살라미는 돼지고기를 자연환경에서 건조시켜 만드는 서양의 소시지와 비슷한 중국 전통식품이다. 윙입푸드는 1886년 점포 형태로 출범해 130년간 가족 경영으로 이어온 기업으로, 현재 왕 대표는 4대 계승자다. 2010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한 왕 대표는 설비투자와 자동화를 병행해 취임 2년 만에 매출을 2배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 업계 최초로 즉석 살라미 제품을 출시하며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즉석식품의 호조는 윙입푸드의 매출성장률을 업계 평균보다 높게 하는데 기여했다. 중국 살라미 업체 빅4의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6.7%인 반면 윙입푸드의 매출성장률은 26.1%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윙입푸드는 매출액 82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473억원, 영업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중국내에서 한국 상장사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 대표는 "한국에 상장한 중국 식품기업이라는 부가가치가 올라가 중국에서 마케팅 파급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상장 후 한국 식품을 중국에 수입할 계획으로 한국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어, 실적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윙입푸드는 이번 공모로 204억원가량을 조달한다. 향후 미래 주력 사업인 간편식품 생산설비와 중국식 살라미, 베이컨 설비 등을 갖춘 2공장 확장에 81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선전, 광저우, 상하이 등에 유통망 확대에 59억원, 연구개발에 13억원, 마케팅 비용 등으로 40억원을 쓸 예정이다.
◆공모 후 CB 물량 주목
이번 공모는 1천20만주가 전량 신주로 발행되며 공모희망가는 주당 2천~3천원이다. 공모 후 총 발행주식은 4천71만주로,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의 지분이 51.1%다. 이 지분은 3년간 보호예수된다. 또 특수관계인과 기타주주(19.4%), 기타주주 및 상장주선인(4.4%)의 지분도 각각 1년6개월, 1년간 보호예수돼 유통가능물량은 25.1%가 된다.
다만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윙입푸드는 2016년 12월15일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했다. 공모 후 이 CB의 전환가능주식수는 661만2천627주로, 주식 총수 대비 16.24%에 해당한다. 이 물량은 1개월 보호예수가 걸린다.
CB의 전환권은 발행 후 1년, 조기상환청구권은 2년이다. 전환권은 이미 생겼고 다음달 12월15일에는 조기상환청구권도 생긴다. 전환가는 1천700원이다. 리픽싱(전환가 조정)은 초기 전환가의 70%까지 내릴 수 있다.
린드먼아시아 입장에서 윙입푸드의 주가가 1천190원 이상이면 리픽싱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게 이득이고, 그 아래면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된다. 만약 조기상환을 청구해도 윙입푸드의 현금성 자산 510억원으로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계약서에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린드먼아시아에게 투자 받을 때 2년 내에 상장한다는 의견을 나눴다"며 "상장에도 린드먼아시아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편 윙입푸드의 공모일정은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청약을 실시한다. 주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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