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석유부문의 부진과 지난해 미국 허리케인 하비(Harvey)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다만 화학 등 비정유부문이 66%를 차지하면서 업황 불황에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천3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천576억원)에 비해 12.7%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조7천256억원)보다 27.6% 증가한 14조9천58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34% 감소한 4천5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40조5천628억원, 영업이익 2조3천9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보다 184억원 증가한 금액으로,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이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두게 된 배경에는 석유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환율 상승 및 마진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감소와 운영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180억원 감소한 4천8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 비정유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전년 동기 대비 195억원 증가한 3천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레핀에서는 역외물량이 유입되고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아로마틱에서는 PX와 BZ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했으며 고마진 시장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121억원) 감소, 전 분기 대비 소폭(59억원) 증가한 1천3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 7월에 진행된 페루 광구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로 인한 판매단가가 상승한 데다 운영비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447억원) 대비 60.6% 증가한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소재부문에서의 실적개선도 이뤄졌다. 전기차와 IT용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267억원으로 전분기(199억원) 대비 약 60억원 가량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2개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LiBS 및 코팅분리막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등 외생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2.0에 기반한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해 왔다"며 "과거 석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비정유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고 그 결실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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