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지배구조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은행 지분을 소유한 예금보험공사가 이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지배구조와 관련해) 앞으로 고민해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보험, 증권 등을 매각한 뒤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의결하고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우리은행 회장 선임과 관련해 "(우리은행 지분을) 18% 이상 보유한 정부는 당연히 그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주주권 행사가 될지, 구체적인 의사표시를 할지, 만약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지 등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정부는 그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개입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위는 당초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월 "금융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인정한다"며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과 관련해서도 "지주사 전환 완료 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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