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오전 정무위 질의에 이어 오후에도 자회사인 KDB생명 인수건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동걸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KDB생명은 인수 과정도 불투명하고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수했다"면서 "KDB생명은 애초에 우리가 인수하지 않았어야 하는 회사"라고 답했다.
김종석 의원(자유한국당)이 KDB생명이 오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한 데에 따랐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의 자회사였던 금호생명을 6천5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김종석 의원은 "인수해서는 안될 회사를 인수했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인수하지 말아야 할 회사를 인수하는 정책적인 잘못이 반복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걸 회장은 비슷한 시기에 인수된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과의 비교에 "오렌지라이프는 건실한 회사였고 ING그룹이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부득이하게 팔린 경우로 KDB생명과 사례적으로 같지 않다"며 "KDB생명은 인수하기 직전의 3개년 동안 누적 적자가 7천5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경영 악화가 고착화된 데에 이어 2021년으로 예고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대규모의 자본확충까지 단행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연이은 자본확충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은 올랐지만 KDB생명이 남은 빚을 어떻게 청산할 수 있을지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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