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네트웍스가 애플컴퓨터에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리얼네트웍스의 롭 글래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간)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제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글래서 CEO는 스티브 잡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애플측이 전략적 제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MS와 파트너 관계를 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네트웍스는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이. 이 회사는 또 유럽연합 위원회(EC)이 MS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리얼네트웍스 창업자인 글래서 CEO는 원래 MS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한 인물. 당초 MS를 떠날 때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MS가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래서는 스티브 잡스에게 애플의 페어플레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시스템을 라이선싱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으로부터 글래서의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리얼네트웍스는 그 대가로 애플의 아이포드를 리얼네트웍스와 리얼플레이어의 메인 장비로 사용하겠다고 제의했다.
애플 측은 이번 메시지에 대해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이번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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