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IT서비스 업체 LG CNS가 회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출시하며 SAP 등 외국 기업이 점령한 국내 ERP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LG CNS는 3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능형 ERP 플랫폼 'LG CNS EAP'를 출시한다고 9일 발표했다.
ERP는 생산, 영업, 구매, 재무, 인사 등 전체 기업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IT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ERP 시장은 2천800억원 규모로 외산 ERP가 절반 이상을 점유한다.
이번에 내놓은 LG CNS EAP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까지 구매해야 했던 기존 ERP의 패키지 도입 방식을 탈피해 필요한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맞춤형 구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업무 절차를 줄이고, 간단한 화면 구성으로 업무 처리속도를 최대 80%까지 개선한다.
특히 유지보수 비용 요율을 외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구축·초기 라이선스·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한 총 운영 비용을 기존 대비 50~70%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CNS 관계자는 "기존 외산 솔루션의 경우 매년 사용자를 재산정해 추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했다"며 "LG CNS EAP는 최초 도입한 임직원 규모 기준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EAP는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챗봇 등 최신 IT기술을 결합했다.
LG CNS의 경우 이미 올초 10년 이상 써온 외산 ERP 대신 자체 개발한 EAP를 전면 도입했으며, 일부 고객사에 EAP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예컨대 재무 분야에서는 전사 판매관리비 배부체계 간소화를 통해 2시간 이상 걸리던 수백만 건의 정보처리를 10분 이내로 단축했다. 인사 분야에서는 기존 2~3단계로 나눠져 있던 급여 계산과 전표생성 작업을 통합해 급여 작업시간을 50% 줄였다.
LG CNS는 EAP 솔루션을 고객사 IT시스템에 직접 구축하거나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중소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사업하는 기존 토종 ERP 솔루션과는 시장이 겹치지 않도록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LG 계열사를 비롯한 중견 기업, 대기업, 공공기관을 주요 타깃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