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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템 "클펠레? LoL 즐기는 또 다른 재미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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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가져준 팬들께 감사…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클펠레라고 놀리셔도 그런 관심 하나하나가 모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예측이 팬분들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지난 19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앞서 CJ 엔투스 프로스트에서 정글러로 활약했던 1세대 LoL 프로게이머다. '클라우드 템플러(Cloud Templar)'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그는 2013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해설자로 전향했다.

그는 "말하는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해설가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자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게임인 LoL에서 게이머가 아닌 다른 직업으로 활동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해설자로 전향한 후에도 OGN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 등을 담당하며 걸출한 입담과 예능감으로 인기를 끈 그는 지상파에서도 이달 초 폐막한 2018 아시안 게임 시범종목 LoL 중계를 맡아 그 인기를 입증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개막하는 2018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도 중계진으로 나선다.

그는 "이제 곧 있으면 7년 차가 되는데 그동안 업계에서 저보다 대단한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며 "더 많이 준비해서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클펠레,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팬분들께 감사"

이현우 해설위원은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이 지어준 다양한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별명은 단연 '클펠레'다.

클펠레는 클템이라는 그의 닉네임과 '펠레의 저주'라는 말이 합쳐져 만들어진 별명이다. 펠레의 저주란 축구 선수 펠레가 예측한 스포츠 경기 결과가 정반대로 실현되는 일종의 징크스를 일컫는 말이다. 경기 결과 예측이 종종 반대로 빗나가면서 그에게도 클펠레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렇다면 이현우 해설위원은 이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사실 요 근래 기준으로 굉장히 많이 예측을 틀렸다"며 "한 때는 '클무당'으로 불릴 만큼 잘 맞췄던 적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틀리면서 무당보다는 펠레 이미지가 더 굳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클펠레라는 별명에 대해 가볍고 재밌게 생각하려 한다. 다 맞췄으면 해설가가 아니라 진짜 무당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펠레든 무당이든 제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팬들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오히려 감사를 표했다.

관계자들끼리도 경기 결과를 두고 내기를 할 때가 많은데, 결과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비교해보면서 느끼는 재미가 크다고 한다.

그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e스포츠에는 엔터테이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며 "제 예측이 팬분들께 LoL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러 질 것 같은 팀을 반대로 찍는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나름의 소신과 기준을 가지고 결과를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승패가 뻔하면 그건 스포츠가 아니지 않겠나"라면서 "경기 예측 기준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내적 경기력보다는 흐름, 기세, 컨디션 등 외적 경기력과 주관적 판단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 적인 측면도 믿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도 틀리다 보니 올해 롤드컵 우승팀으로 중국팀을 찍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며 "하지만 소신껏 찍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그동안 우리나라가 LoL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많이 흔들렸는데, 롤드컵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승하길 바란다"며 "다만 이는 전망이나 분석이 아닌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외유내강' 젠지·'다크호스' 아프리카…'1위 팀' kt 활약 기대

올해 롤드컵에는 한국 대표로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가 출전한다. 세 팀 다 각자 다른 저력과 관전 포인트가 있어 재밌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젠지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잘하는 팀"이라며 "굉장히 묵직한 팀으로 항상 이런 큰 무대에서 기대가 되는 팀이다. 대놓고 강해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강한 외유내강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에 대해서는 "신구의 조화가 잘된 팀"이라며 "이번에 처음으로 롤드컵에 가게 됐는데 여러 가지 팀적 지원 등을 고려해 기세를 탈 확률이 높다. 새로운 분위기와 잘 맞물린다면 변수가 될 다크호스"라고 진단했다.

또 kt 롤스터에 대해서는 "1위 팀으로서 현재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 팀"이라며 "실제 전력도 올해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된다. 특히 중국을 석권한 선수들이 핵심 멤버로 있어 기대가 된다. kt라면 중국을 상대로도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로얄 네버 기브업(RNG)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 굉장한 강팀이 맞다"며 "우리나라에 페이커가 있다면 중국에는 우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역대 최고 선수가 뽑혀왔다면 앞으로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들 중국 RNG 이야기만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중국의 RNG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다른 지역들도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인상깊은 팀은 kt·그리핀…'전클동' 항상 감사

올해 LCK 중계를 맡았던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팀으로 그리핀과 kt를 꼽았다. 반대의 스토리를 가진 팀이 각자의 상황에서 멋지게 활약했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그는 "kt는 베테랑 오브 베테랑 팀이지만 아픔이 있고 슬럼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우승했고 롤드컵도 진출해 인상적"이라며 "LoL이 역사가 짧은 게임이 아닌데도 신규 팀으로서 결승까지 간 그리핀도 대단한 팀"이라고 칭찬했다.

해설가로서 중계할 때 응원하는 팀이 생기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5:5까지는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항상 평등한 중계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예전에 선수로 생활할 때 속해있던 팀이 처음부터 강한 팀도 아니었고 나중에 역전승을 하던 팀이다 보니 약팀들에게 감정 이입되는 부분은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약팀들이 포기하지 않고 뭔가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해 온 '전클동'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전클동이란 이현우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를 맡아온 전용준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위원의 이름 등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는 "전클동에 묶일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맙다"며 "제가 전클동에서 가장 신입이고 나이도 어린데, 나머지 두 분은 대선배시고 저보다 경험도 훨씬 많다. 그분들이 계셔서 저도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 게임 중계에 대해서는 "이때는 전클동이 아닌 새로운 중계진 조합으로 했었는데 마찬가지로 선배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이 보시는 상황을 고려해 표현 방식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에 대해서는 "패배는 항상 아쉽지만,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안다"며 "선수들에게 고맙고 아직 설욕할 기회가 있어 다행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큰 그림에서는 라이엇과 함께…응원 부탁드린다"

앞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자체적으로 LCK 방송을 제작하게 되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을 갖는 팬들이 많다.

그는 "저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프리랜서라 자유롭다"며 "최근 롤 파크에 e스포츠 경기장이 지어지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해설진 조합 등에서도 새로운 체제가 갖춰질 텐데 큰 그림에서는 앞으로 라이엇와 함께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LoL 덕분에 결혼도 하고 일도 하고 지내는 만큼, LoL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면 먼저 LoL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끝이 어디가 됐든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다며 그는 LoL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에게는 "제가 사실 LoL 판의 문제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고뭉치인데 항상 많이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를 빌어서 항상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LoL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중파 중계도 관심인데다, 롤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어떻게 설욕할지도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이럴수록 팬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저도 많이 준비해서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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