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SK텔레콤이 ICT 계열사들이 모인 서비스위원회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사업·기술개발 부서를 하나로 묶어 ICT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4개 사업부(MNO,미디어, IoT/Data, 서비스플랫폼) 체제에서 3개 사업부와 AI센터 체제로 재편된다.
SK텔레콤은 고객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혁신하고, 핵심기술 확보와 공유·협업을 위해 서비스위원회·기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9일 발표했다.
SK그룹의 ICT 관계사 대표들이 모이는 서비스위원회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회사 측은 "ICT와 관계된 계열사들이 모여 현안을 의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위원회는 관심을 받고 있는 ICT 지주회사 설립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3일 IR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ADT 인수와 11번가 분사 등으로 지주회사 설립의 여건이 무르있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업은 분사 후 재상장할 준비를 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사장 외에도 서비스위원회에는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인찬 SK플래닛 대표 등이 참여한다. 서비스위원회는 이동통신 혁신을 가속화와 ICT관계사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고객 인사이트 발굴, 서비스 품질 기준 정립, 관계사 경쟁력 제고, 내·외부 협업 등을 추진한다.
◆카카오에 구글 안드로이드 놓치자 "위기의식 없다" 질타하기도
이번 조직개편으로 SK텔레콤의 기존 서비스플랫폼사업부와 AI리서치센터는 'AI센터'로 통합된다. AI 연구개발과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통합해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
AI센터장은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이 맡으며,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분사된 11번가 대표로 이동한다.
그간 SK텔레콤은 4차산업혁명과 뉴 ICT의 핵심인 AI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초 애플에서 음성인식과 홈팟, 시리 등 개발을 담당한 김 센터장을 초대 AI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AI선도기업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이를 구현할 글로벌 최고수준의 인재 확보가 필수"라며, "뉴 ICT 컴퍼니로의 변신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 관리와 융합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의 모든 조직들과 협력, 네트워크 인프라와 서비스에 고유한 지능정보가치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간담회에서 김 센터장은 AI리서치센터에 30여명의 인력이 있으며,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AI 연구개발과 사업부서의 조직 통합은 SK텔레콤이 그간 AI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12월 4대 사업부 체제가 출범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큰 폭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조직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도 보인다.
박 사장은 지난 7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T맵이 아닌 경쟁사 카카오맵을 쓰게되자 지난달 초 사내 게시판에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다면 공들여 키워 가고 있는 모든 플랫폼의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관련 사업부를 질책한 바 있다.
박 사장은 "개인이나 조직 단위의 분절적 일로만 보지 말고 전사 관점에서 고민하고 의사결정해야 한다"며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AI, 5G, 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SK ICT관계사의 상호 기술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기술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장인 박진효 ICT기술원장과 인프라·R&D관련 임원들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ICT기술원에 '시큐리티기술원'과 '뉴 모빌리티 TF'를 신설하고, ICT 기반 융복합 보안 기술 및 자율주행 ·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 R&D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큐리티기술원장은 공석이며, 뉴 모빌리티 TF장은 김영락 비히클테크(Vehicle Tech)랩장이 맡기로 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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