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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도 'IFRS17' 그늘…생·손보 실적 나란히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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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당국 대치에 골머리 앓는 업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실적이 나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생보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을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며 저축성보험 판매를 대폭 줄였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안정적으로 관리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며 보험료 인상을 고려 중이다.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 등 남아있는 과제가 산적해 하반기 실적 반등 역시 예상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주식처분 이익 '착시현상'…저축성보험 감소세 뚜렷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생명보험사 순수익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1천987억원 늘었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익이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은 13.1% 확대된 11조3천58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료 감소(4조3천억원), 해약 증가 등으로 인한 지급보험금 증가(3조3천억원) 등에 기인해 전년 동기 대비 1조3천123억원(13.1%)이 늘었다.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악재가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3천824억원 소폭 상승했지만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2천853억원 대폭 하락하며 수입을 끌어내렸다.

각사 순익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식매각 이익을 뺀 삼성생명의 실제 상반기 순익은 6천94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 9천467억원 대비 26.7% 하락했다. 업계 2위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대비 49.1% 축소된 2천478억원을 벌었다. 부동산 매각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하고도 21.8% 줄었다.

업계 1, 2위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을 두고 당국과 대치 중이어서 하반기 실적 반등도 장담하기 어렵다. 즉시연금 미지급금이 일괄구제 되면 삼성생명이 4천300억원, 한화생명이 85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믿었던' 자동차보험에 발등 찍힌 손보업계…보험료 인상 두고 '신경전'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도 예외 없이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14.6% 줄어든 6천6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삼성전자 주식 일부 매각이익은 투자영업이익으로 산출돼 2.6% 늘었다. 현대해상의 순익(1천505억원)이 9.7%, DB손해보험의 순익(1천900억원)이 9.8%, KB손해보험의 순익(1천551억원)이 27% 각각 줄었다. 빅4에 속하는 메리츠화재도 35.1% 하락해 1천320억원을 남겼다.

손보업계는 믿었던 자동차보험에 발등을 찍혔다. 지난해 차보험으로 이익을 본 손보업계가 보험료를 인하조정하면서 손해율이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다시 한번 상향조정 됐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권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너나 할 것 없이 뛰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4.7%P 오른 81.0%다. 2분기 종합은 80.5%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4% 상승을 예고했다. 개별 인상요인을 종합할 때 7~8%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인상률을 고려해 절반으로 줄였다. 다만 당국이 적정 보험료 인상을 주문하면서 보험료를 쉽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위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자동차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하고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요인도 있다"며 "실제 보험료 인상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폭염과 불가피한 생활물가 상승으로 많은 국민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동차 보험 인상 요인과 반영 방식 등에 대해 보험업계의 의견을 듣고 협의해 나가겠다"면서 일부 인상요인은 인정하되 보험업계가 주장하는 수준의 인상률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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