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본정밀전자가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후 첫 행보다. 매년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사업역량을 키우기 위한 투자보다 주주 이익을 먼저 챙겼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본정밀전자는 전날 1주당 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500원에 총 3천607만2천주가 새로 발행되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28일이다.
이번 무상증자는 삼본정밀전자의 최대주주가 바뀐 뒤 처음 내린 경영 결정이다. 지난 10일 삼본정밀전자의 최대주주는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로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바뀐 후 임시주총에서 임원진도 신규 선임됐다. 이 중 조부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배주형, 진용주 이사는 모두 코스피 상장사 필룩스의 임원들이다.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의 보유 주식수는 100만8천주(10.61%)다. 무상증자로 주식을 교부받으면 보유 주식 수는 504만주로 늘어난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추가자금 납입 없이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주주에게는 배당과 비슷한 효과인 셈이다.
무상증자는 회사 이익잉여금, 주식발행초과금 등의 계정에 있는 돈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기는 장부상 조정으로 할 수 있다. 이에 잉여금이 넉넉하거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회사에서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삼본정밀전자의 이익잉여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은 864억원이다. 회사 총자산이 89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본정밀전자의 매출이 매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위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본정밀전자는 이어폰과 헤드폰, 블루투스 등을 생산하는 음향전문업체다. 2015년 59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73억원으로 21% 줄었고 순이익도 62억원에서 34억원으로 45.16% 감소했다. 올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15억원에서 5천6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지난해 경상개발비는 2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24억원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삼본정밀전자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라 진행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본정밀전자는 전일 대비 7.06%(1천200원) 오른 1만8천200원에 장을 마쳤다. 최대주주 변경 계약 공시가 나온 지난 6월28일보다 40%가량 빠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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