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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B '옥수수', 넷플릭스와 경쟁?협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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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OTT 성공 열쇠, 규모의 경제 실현은 숙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타 OTT 서비스와 점유율 차이가 크고, 타사 점유율이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이 상황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과 손잡고 가야하는지, 아니면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 시장을 지켜야할지 고민이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후자가 더 옮은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으나 현실상황이 녹록치 않음에 따른 고민을 내비쳤다.

윤 부문장은 OTT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핵심적인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독점적인 지위에 올랐을 때 그 효과가 명백히 드러난다는 점, 자신이 보유한 가입자만으로 콘텐츠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의 OTT 플랫폼인 '옥수수' 점유율은 국내 사업자 중에서 1위일 수 있으나 전체 시장에서는 한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한 상황. 코리안클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 점유율은 66.1%인데 비해 옥수수는 8.7% 수준을 기록했다.

윤 부문장은 "플랫폼 규모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의 효율성이 높다"며, "넷플릭스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할 시점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미한 상황이었지만 그 당시 3천300만 가구 가입자를 유치했을 때여서 독점성을 갖고 있었다"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460만 가구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효율성을 담보하기는 어렵지만 M&A나 제휴 등을 합종연횡을 통해 가입자가 늘어나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M&A 등 덩치를 키우는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 부문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M&A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글로벌 OTT 사업자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지원본부장 역시 "넷플릭스는 규모가 받쳐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고, 고객 니즈와 빅데이터 분석 등 추후 OTT 사업자들에게 롤모델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가 들어오면 제휴를 할지 경쟁을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자신의 사업과의 자기잠식이나 투자후 견디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비전이 없다면 시장에 도전할 수 없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의 협력과 관련, 경쟁 대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미국 컴캐스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컴캐스트의 경우 넷플릭스를 최초 플랫폼으로 생각해 견제했지만 추후 수많은 논의를 통해 콘텐츠제공업체(CP)로 바라보면서 협력을 진행하게 됐다는 것. 미국의 사례를 면밀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 조건들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부문장은 "넷플릭스는 유료방송사업자와 9대1로 수익을 배분하는데, 국내 상황은 이와 달라 자칫 역차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서비스까지 오는 망에 대한 대가 역시 우리가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조건으로 제휴하는 것은 굉장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굉장히 좋은 사업자고 필요하지만 서비스하는데는 우리 경쟁력과 경영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내년 OTT 시장의 변화도 변수. 내년에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중 디즈니와 폭스사 등의 콘텐츠가 빠지게된다. 현재 콘텐츠의 약 30%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 같으 변화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를 통해 국내 OTT 시장의 영향력을 우선 확대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옥수수 오리지널 콘텐츠에 2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5배 가량 늘어난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 하반기에는 IPTV B tv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 부문장은 "현재 (글로벌 OTT 사업자와 ) 서비스, 기술 등에서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날 IPTV인 B tv UI 5.0으로 업데이트하고 고객 취향에 맞는 홈화면 개편 작업을 실시했다. 키즈홈에는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 오는 8일부터 옥수수에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가 도입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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