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의 당직 사퇴와 설훈 의원의 삭발 단식 농성으로 당 내분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우리당 총선 후보자 5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22일 "열린우리당이 불법적인 촛불집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열린우리당과 유시민, 신기남, 송영길, 이부영, 천정배 등 총선 후보들을 내일 경찰에 고발하고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서 선과위에도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촛불집회는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명백한 불법 집회임이 드러났다"며 "이번 주에도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경우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방송이 불법집회를 탑으로 보도하고, 일부 방송사는 생중계하는 등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촛불집회로 인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상임위에서 촛불집회를 겨냥, "대한민국 심장부에서 무법적인 불법 집회가 판치고 있고, 여당이 불법으로 개입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거가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회의론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민주당 지도부들은 탄핵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고, 정국 돌파를 위해 탄핵 지지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순형 대표는 중앙상임위에서 "만약 (일부의 주장처럼) 탄핵을 철회한다면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우리를 지지하는 세력역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역시 "탄핵안 철회를 언급한 김문수가 대표가 된다면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세력이 된다"며 "우리 나름대로 전략적인 체제개편을 통해 제도권은 아니더라도 탄핵지지 세력과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2일 오후 8시 긴급중앙상임위원회를 열고, 25일 17대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총선 구호로 '민주당을 살립시다'를 정했다"며 "(당직에서 사퇴한)추 의원님을 설득해서 선대위는 조-추 투톱체제로 가자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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