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SK텔레콤이 기존 보다 데이터 제공량를 대폭 늘린 신규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족결합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를 고려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시장 자율의 요금경쟁이 불 붙는 양상이다. 다만 요금인가제나 보편요금제 등 인위적인 가격설정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18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요금제 'T플랜'을 출시했다.
T플랜은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데이터인피니티 등 5종이다. 기존 밴드데이터 9종 대비 요금제 명칭과 개수를 간소화했다.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했으며 이동전화·집전화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T플랜은 가족 결합 혜택이 대폭 강화된 게 특징. 가족 중 한 명만 패밀리, 인피니티를 이용하면 매월 각각 20GB, 40GB의 데이터를 나머지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
온 가족이 20GB, 40GB를 실시간으로 나눠 쓰거나, 구성원 별로 데이터 사용한도를 할당해 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맞춤형 상품 제안, 중저가 요금제의 혜택 등도 강화했다.
다음은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과의 일문일답.
새 요금제 출시가 다소 늦었다. 일부 구간은 속도제한 후 사용 등 혜택도 부족해 보이는데
"요금제가 늦게 출시됐다기 보다는 MNO 변화혁신을 위해서 고객의 불편점을 고민하다 보니 지금 출시하게 된 것이다. 요금제에 대한 불만은 아마 중간 라인업에서 (용량 소진후) 속도제한이 없는 거 말하는 듯하다. 출시 전 여러 고객의견 들었는데, 중간 요금 구간에는 데이터 기본제공량을 많이 주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봤다. 이번에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는 3가지다. 현재 데이터 이용패턴을 보면 100GB 이하로 쓰는 고객이 99.7%다. 6만9천원 요금제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3만원대 스몰요금제는 차별화 고민이 보인다. 보편요금제를 염두에 뒀나
"보편요금제를 염두에 두고 출시한 것은 아니다. 고객들이 현재 300MB를 제공하는 최저가 요금제에서 데이터 선물하기 등으로 1.1GB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늘리는 차원이다. 보편요금제를 고려한 건 아니지만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2만4천750원으로 유사한 수준이라고는 생각한다. 보편요금제라는 게 저가요금구간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부족해 나온 이슈인데, 이 같은 요금제 출시로 부족한 부분을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본다."
새 요금제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텐데, 이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얼마나 되나
"기존 요금제 가입자가 2년 내 1천만명 정도 넘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고객유지와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요금제 출시를 두고 경영진과 상의를 했는데, 단기 손실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인 이익이 있다면 출시 하자고 결정했다. 가입자당매출액(ARPU)는 4인 가구 기준으로 보면 15% 감소할 것이다."
인피니티요금제는 6개월마다 단말기 교체 한다는데, 최신폰도 가능한가
"플래그십 최신 스마트폰 위주로 운영하려 한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데, 이 요금제는 5G에도 적용되나
"5G는 상용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G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다. 새로운 5G 요금제를 낼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가 5G 시대에서도 몇년간은 주력 요금제일 것으로 본다."
매출 중 이통 비중이 80~90%다.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데 안정화에 얼마나 걸리나
"여러 MNO 혁신프로그램을 추진하다 보니 기존에 2%였던 고객 해지율이 1%로 떨어졌다. 매출 감소는 더 많은 고객의 선택으로 만회할 수 있다. 기간은 특정하기 어렵다."
요금제 출시를 위해 정부와 의논한 내용은 무엇인가. 인가제 폐지 의견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자는 시각은 과기정통부나 SK텔레콤이 동일하다. 요금제 인가는 기업이 만든 초안을 갖고 협의를 하는 것이다. 초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과기정통부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였다. 인가제 폐지는 시장에서 요금 자율경쟁이 이뤄질 수 있기에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요금 협의는 언제부터 했나. 또 무제한 요금제를 고민한 것은 트래픽 수용량 때문이라는데 해결 됐나
"요금제는 초안을 사전에 과기정통부와 협의하고 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인가심의위원회 거쳐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는 과정이다. 지난달 요금제 초안 협의를 시작했다. 기존 요금제 대비 트래픽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완료해 고객 불편은 없을 것이다."
인가과정에서 보편요금제처럼 저가요금제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 의견을 수렴했나
"과기정통부의 세부 의견이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말하지 못한다. 보편요금제 도입 시 재무적 영향 보다는 자율시장경쟁을 어렵게 하는 게 가장 우려된다. 시장 자율 경쟁이라면 사업자들이 '요금제로 치고 받고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시장 가격이 세팅되기 때문에 어렵다."
기존에도 3만9천6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었다
"데이터 제공량 외에 이용조건과 가족공유 등이 바뀌었다. 요금제 변경은 모바일 T월드나 고객센터에서 할 수 있다. 고객에게 안내를 잘 하겠다."
가족결합 범위는 어디까지
"직계 가족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너무 많은 가족들을 묶게 되면 중복될 수도 있다. 최대 5명까지 가능하다."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경쟁사 대비 비싸다
"프리미엄 혜택이 필요없다면 6만원이나 7만원 요금제 쓰면 된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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