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인도로 출국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오는 9일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스마트폰 공장인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 부회장이 인도로 전격 출국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삼성전자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 경제사절단에 윤부근 부회장만이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이와 별개로 인도를 방문해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을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이번에 기존 12만㎡ 크기의 공장을 2배 규모로 증설했다. 총 투자 금액은 500억루피(약 7천985억원)에 이른다. 증설이 완료되면 월 1천만대, 연간 1억2천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해외 휴대폰 생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의 만남이 실제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안내로 현지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난 2월에는 '일자리 모범 기업' 격려 차원에서 충북 한화큐셀 공장을 찾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만났고, 4월에는 LG그룹의 R&D 센터인 '마곡 사이언스파크' 개소식을 직접 찾아 구본준 LG 부회장과 대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과는 지난해 7월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모인 '기업인들과의 호프 미팅'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만남이 없었다.
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들을 차례로 찾아 회동을 가지는 과정에서도 삼성그룹은 빠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삼성 패싱'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첫 공식 일정을 가지게 됐다. 석방 이후 지금까지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등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공식적인 일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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