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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호 SV인베스트 대표 "'투자자'보다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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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으로도 진출 계획"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방탄소년단(BTS)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대박 난 회사로 잘 알려진 SV인베스트먼트. 그 이면에는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성장한 기업들이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기업과 단순 투자자-벤처기업의 관계를 넘어 서로 돕고 이끌어주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달 말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는 974.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오는 6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18년 동안 투자한 회사와 함께 동고동락한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 성장기를 들어봤다.

◆투자기업과 상생하며 성장한 VC

대형투신사에서 벤처투자 업무를 하던 박 대표는 33세의 나이에 지금의 SV파트너스 전신인 'S-IPO'를 창업했다. 창투사를 만들고 싶었지만 자본금 100억원이라는 설립 요건은 당시 높은 벽이었다.

"벤처투자는 긴 시간과 철학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데 전 회사를 다닐 때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서 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창투사 설립자금을 모으고 명성을 쌓자는 목적에서 기업들에게 상장 자문을 해주는 S-IPO를 먼저 만들었죠. 매년 연감을 만들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났고 SV인베스트먼트까지 설립하게 됐습니다."

이 때 만난 몇몇 클라이언트는 박 대표의 창업에 도움을 준 투자자가 됐다. 대표적 사례가 메가스터디다. 박 대표는 메가스터디와 상장 자문사로 처음 만나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지분 매각까지 도우며 인연을 이어갔다.

"SV인베스트먼트를 만들 때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자본금을 투자하겠다며 도움을 줬습니다. 메가스터디 손 회장의 경우 회사에 출자를 했을 뿐 아니라 1호 펀드를 조성할 때 1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 펀드가 270억원이 됐으니까 서로 이익이 된 셈이죠."

여러 도움으로 어렵게 창투사를 시작한 박 대표의 앞길은 더 험난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벤처캐피탈(VC)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이었다. 대부분 벤처펀드에 우선손실충당 조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손실충당은 펀드가 손실을 보면 우선적으로 VC의 자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연기금과 VC가 각각 100억원씩 투자해 만든 200억원 규모의 펀드에서 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면 연기금은 100억원을, VC는 50억원을 가져가는 구조다. 운용규모 상위권의 VC가 전부 자본력이 막강한 대기업 계열사였던 이유다.

"우선손실충당 때문에 펀드가 청산할 때까지 투자 분배금을 받지 못해 돈이 계속 부족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오래 투자해야한다는 원칙을 알기에 계속 증자하고 차입하면서 버텼습니다. 결국 지난해 2호 펀드를 청산하면서 연말 기준 수익이 100억원을 넘겼고 올해 3, 4호 펀드 청산으로 순현금 24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뿌듯합니다."

난관을 뚫고 버티면서 SV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운용규모 기준 국내 10위 VC에 올라섰다. 또 앞으로 들어올 현금도 충분하다. 이미 상장으로 273억원을 조달했고, 과거 투자했던 5~8호 펀드도 내부수익률(IRR) 약 20% 수준으로 향후 2년에 걸쳐 들어올 예정이다. 최근 상장한 여타 VC와 다르게 SV인베스트먼트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안정기에 진입한 것이다.

◆경영자 능력 꿰뚫는 안목… 글로벌 '유니콘' 만든다

성공적인 펀드 수익의 배경은 박 대표의 세가지 투자 원칙이다. 그는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 첫 번째로 경영자, 두 번째로 산업 전망, 세 번째로 SV인베스트먼트가 도울 부분이 있는지를 고려한다.

BTS를 키운 방시혁 대표가 대표적인 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40억을 투자한 후 지난 4월 1천88억원을 회수했다. 투자를 집행할 2011년 당시에는 BTS가 없었지만 방 대표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경영자는 우선 글로벌 마인드가 충분한지, 돈만 벌겠다는 생각보다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지가 중요합니다. 장래가 유망한 산업군 내에 그런 경영자가 있다면 우리의 네트워크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죠."

이제 박 대표는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넓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활동할 수 있게 적극지원하고 해외 자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미 중국 투자회사 선전캐피탈, 포춘링크와 한·중 Co-GP펀드를 조성했고 올해 미국 파트너사 켄싱턴캐피탈과 한·미 Co-GP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이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회사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겁니다. 그러면 ‘박세리 효과’처럼 지속적인 국경을 넘는 투자가 진행될 겁니다. 이를 통해 제 2, 제 3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 유니콘 기업(가치 1조이상 기업)을 계속 늘리겠습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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