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나무처럼 뿌리내려 100년, 200년 가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미래를 위한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코스닥 상장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회사는 교보비엔케이기업인수목적(SPAC·스팩)과 합병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2001년 11월 설립된 나무기술은 클라우드·가상화 전문기업이다. 2016년 11월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사업 초기엔 글로벌 기업의 IT 인프라(서버·스토리지·솔루션 등)를 유통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3년 사이 자체 솔루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대 단순 IT 인프라 유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 자체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 가상화 통합운영관리 솔루션 '나무클라우드센터(NCC)',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PaaS) '칵테일 클라우드' 등이 회사의 대표 솔루션이다.
가상화는 물리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통합·분할해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상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NCC는 가상머신(VM) 설치·자동화·모니터링·가상운영체제(OS) 백업 등 다양한 관리 기능을 제공해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다양한 클라우드가 혼재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앱) 제작·배포부터 클라우드 자원·비용관리까지 지원한다. 기업은 대시보드를 통해 전사 앱 사용 현황, 클라우드 비용 등을 파악하고 관리를 효율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솔루션을 내놓은 건 국내에서 나무기술이 처음이다.
나무기술은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클라우드 행사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18'에도 국내 회사 중 유일하게 부스를 차리고, 칵테일 클라우드의 핵심 기능만 담은 '칵테일 미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컨테이너(쿠버네티스) 기반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칵테일 클라우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시에 참가하게 됐다.
정철 대표는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2010년대 초부터 계속됐다"며 "자회사인 아콘소프트에서는 연구개발을 전담하면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고, 나무기술의 전체 매출에서 자체 솔루션 매출 비중도 10%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구글 클라우드 등을 필두로 한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칵테일 클라우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1년 지사를 설립한 일본에서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철 대표는 "일본 IT행사에서 칵테일 클라우드를 소개했는데, 특히 관심이 높았다"며 "일본은 클라우드 전환율이 40% 이상인데, 일본에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동남아, 미국 등에서 파트너를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서는 칵테일 클라우드로 업계 1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장 이후엔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신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자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발을 디디고 기술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AI와 관련 눈 여겨 보는 시장은 챗봇 시장이다. 자연어 처리·음성 처리·머신러닝에 전문성을 가지고 챗봇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STT·말을 텍스트로 전환)의 정확도를 9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보안 분야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정철 대표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 성장률을 기록하고 720억원까지 매출을 신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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