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중앙오션을 투자조합으로 인수했던 이성민 유지인트 대표가 2개월 만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경영권을 양수한 곳은 비엔씨파트너스로 이 법인은 김광재 우진기전 대표가 관련된 곳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중앙오션은 최대주주인 마리투자조합의 일부 조합원이 탈퇴해 지분율이 13.76%에서 8.07%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2대주주였던 전병철 전 대표가 11.03%의 지분율로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중앙오션은 경영권 변경 계약 사항도 공시했다. 마리투자조합에서 탈퇴한 김지원씨와 전병철 전 대표 등이 보유한 200만주를 비엔씨파트너스로 100억원에 양도한다는 내용이다.
◆2개월 만에 손 놓은 이성민 유지인트 대표
비엔씨파트너스는 주식 매수 외에도 이전에 발행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비엔씨파트너스는 중앙오션의 지분 12.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앞서 중앙오션은 지난 4월11일 마리투자조합이 약 100억원에 지분 14.01%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마리투자조합은 이성민 유지인트 대표가 출자한 조합으로, 이 대표는 약 2개월 간 중앙오션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았다.
하지만 이후 추진했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오션은 총 3회에 걸쳐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려 했지만 수차례 납입이 지연된 상태다. 발행 대상 회사가 이 대표와 한광호 중앙오션 대표 등이 연관된 회사여서 비엔씨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납입 여부가 불투명해 질 가능성도 있다.
◆비엔씨파트너스는 어디?
중앙오션의 새 최대주주에 오르는 비엔씨파트너스는 김광재 우진기전 대표이사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법인이다.
비엔씨파트너스는 중앙오션 인수자금 중 14억원 가량을 지에스알파트너스에서 차입했다. 지에스알파트너스의 대표이사는 비엔씨파트너스와 같은 김봉겸씨가 맡고 있다. 두 회사의 주소도 같은 곳이다.
지에스알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김광재 우진기전 대표로 42.75%를 소유하고 있다. 정리하면 김광재 우진기전 대표→지에스알파트너스(비엔씨파트너스)→중앙오션이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장폐지된 비엠씨컴퍼니(구 금성테크)에도 투자한 바 있다. 2016년 지에스알파트너스는 채권자의 지위에서 금성테크를 법원 파산 신청했다가 취하했다. 이후 경영권을 장악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단행했으나 상폐를 피할 수는 없었다.
1989년 설립된 우진기전은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업, 태양광 발전시스템사업, 전기공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천29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 당기순이익 212억원의 실적을 냈다.
다만 우진기전 측은 중앙오션을 인수한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우진기전 관계자는 "비엔씨파트너스 등과 자금거래를 한 내용도 없고 전혀 인수사실을 몰랐다"며 "김 대표이사가 직접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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