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블록체인은 앞으로의 30년을 이끌어 갈 기술입니다. 블록체인 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공종렬 월튼블록체인연구교육원 원장은 지난 8일 열린 개원식에서 우리나라가 과거 선제적인 인력 양성으로 IT 강국이 되는 초석을 마련한 것처럼 블록체인 인재 또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종렬 원장은 "1980~1990년대 카이스트(KAIST), 자체 정보통신교육원 등을 통해 인력을 양성했고 이 인력이 1990~2000년대 IT를 이끌었다"며 "현재 블록체인의 경우 대기업에서 이를 연구·개발하기 위해 100명 채용을 목표로 사람을 모아도 30~40명밖에 못 모을 정도로 현장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현장에서 블록체인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단기간에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하고, 산업현장과 실생활에 필요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월튼블록체인연구교육원은 지난 4월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비영리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최초의 블록체인연구교육원이다. 재단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중국 심천에 소재한 전자태그(RFID) 기반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월튼체인'에서 전액 출연했다.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공종렬 전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대표가 원장을 맡아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탰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 출신인 공종렬 원장은 이타임즈인터넷 대표, 한국케이블텔레콤 초대사장, 듀얼시큐어코리아 부회장, SK텔레콤 고문 등을 역임하며 IT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았다.
공 원장은 "먼저 월튼체인 쪽에 인력 양성에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며 "블록체인에 특화된 교육기관을 문 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월튼체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IT 강국으로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 분소가 위치한 서초동 리더스빌딩에 강의실 등 교육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이미 갖췄다.
월튼블록체인연구교육원은 ▲블록체인 기술심화과정 ▲블록체인 최고경영자과정 등으로 구분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심화과정은 전체 6개월 과정 혹은 실무인력 및 전문인력 양성과정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실무인력 양성과정은 전공이나 경력에 무관하게 지원 가능하다. 수료 후 희망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과정으로 옮겨 기술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실습 교육 후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를 발표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최고경영층의 이해 확산을 목적으로 최고경영자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월튼블록체인연구교육원은 내달 말부터 과정별 수강신청을 받고 면접을 통해 인력을 선발하며, 오는 8월 마지막 주부터 제1기 교육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인력의 경우 수료생 100%가 취업할 수 있도록 헤드헌팅사와 제휴를 추진 중이며, 창업을 희망할 경우 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빙 월튼체인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과 관련한 세계적 기술력을 쌓는 데 월튼블록체인연구교육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에 설립한 교육원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교육원을 확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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