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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 문 두드리는 이커머스 판매자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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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산 서비스로 최대 3달 걸리는 판매대금 정산과정 보완"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1~2달씩 걸리는 국내 이커머스 판매대금 정산과정을 보완하기 위해 '선정산 서비스'를 찾는 온라인쇼핑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 선정산이란 판매자가 일정 수수료를 내고 판매대금을 미리 정산 받는 서비스다.

다만 수수료 부담이 크고 제2금융권 자금이어서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의 자회사 SK엠엔서비스는 디에스솔루션즈과 제휴해 11번가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선정산 서비스 '비타페이'를 운영 중이다. 비타페이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판매자들에게도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공식 제휴를 맺은 건 아니란 입장이다. 위메프도 올 초 P2P기업 펀다·피플펀드와 함께 선정산 서비스 '얼리페이'를 선보였다.

선정산은 제품이 판매된 날로부터 정산까지 짧게는 3~4일, 길게는 3달 가까이 걸리던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서비스로, 판매자들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됐다. 판매자가 이커머스에게 정산받을 권리인 '정산금채권'을 양도하고 정산을 받으면, 비타·얼리페이는 판매자를 대신해 해당 이커머스사로부터 정산금을 받는 구조다.

자본금이 적은 소규모 판매자들은 판매대금을 다음 제품 제작·사입에 그대로 투자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율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온라인 판매 특성상 판매시기를 놓치면 대규모 재고부담이 쌓일 수 있어 '자금회전율=사업성패'로도 이어진다. 만약 원재료 매입가나 인건비 등 사전지출이 많은 판매자라면 자금회전율이 생명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현행법상 정산주기가 늦다는 점이다. 통상 구매발생일로부터 4~14일 내에 정산이 이뤄지는 오픈마켓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는 상품 판매대금을 월 판매 마감일부터 40일 이내에 지급하면 된다. 이마저도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이라, 월 초에 제품을 판매한 업체의 경우 정산까지 최대 3달까지 걸릴 수 있다.

이에 비타·얼리페이 등 선정산 서비스를 찾는 판매자들도 늘고 있다. 다음날 판매금액의 80%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소자본 초기 창업자에겐 돈이 묶이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얼리페이는 출시 1달 만에 신청 건수가 5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한 번 사용했던 판매자의 재사용률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제2금융권 위주여서 불안" 주장에 "판매자 리스크 없어"

그러나 일각에선 수수료 부담이 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비타페이 수수료는 1건당 0.4%(최대 0.56%·15일 기준), 얼리페이는 1일당 0.048%다. 즉 비타페이에서 1천만원을 선정산 받으면 1건당 4만~5만6천원, 얼리페이에선 1일당 4천8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30일간 이용시 수수료는 각각 8만~11만2천원, 14만4천원으로 커지며 부가세가 별도로 붙는다.

또 이들 서비스가 제2금융권 주도로 이뤄지다보니 불안감을 느끼는 판매자들도 있다. 실제 비타페이는 제1금융권 2곳, 제2금융권 2곳과 제휴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얼리페이는 P2P금융업체인 펀다·피플펀드가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P2P기업인 어니스트펀드 역시 SCF 채권 투자상품을 통해 선정산 서비스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한 판매자는 "묶인 자금이 많아 늘 돈에 허덕이다보니, 선정산 서비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솔깃했다"며 "다만 정산대금이 하루에 얼마 앞당기는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다보니 결론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커진 데다, 제2금융권 자금이어서 막연하게 불안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커머스업체에서 정산기일을 앞당겨주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11번가와 위메프는 선정산은 판매자 지원을 위해 도입된 서비스라고 재차 강조했다. 물론, 수수료율을 낮추거나 정산기일을 앞당기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실 선정산 서비스는 판매자보단 금융사의 리스크가 큰 상품인데 판매자 지원을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비타페이에 참여한 제2금융권 회사 모두 믿을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마켓은 에스크로시스템 때문에 정산까지 일정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선정산 시스템 수수료를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타페이 관계자는 "가입자의 90%가 SC제일은행과 KS국민은행 등 제1금융권을 자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 역시 "얼리페이는 빠른 정산을 원하는 파트너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중간에 위메프가 수수료를 취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또 펀다와 피플펀드 모두 P2P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한 곳들"이라며 "지난 3월부터 특가 딜을 중심으로 정산시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개선하는 등 정산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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