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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주파수 경매 '이상무'…수싸움 '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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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5G 할당신청 접수안 모두 '적격' 확인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정부가 이동통신 3사의 5세대통신(5G) 주파수 경매 접수안 모두 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오늘 15일 치열한 주파수 경매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예비전을 거친 이통3사의 유리한 주파수 확보를 위한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은 8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지난 4일 접수한 5G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3사 모두 적격 대상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주파수 경매 참여 대상이 확정됨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 4일 할당 신청서를 내며 5G 주파수 확보에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 한 치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접수한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반드시 주파수를 확보해 세계 최초·최고 5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뒤 이은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역시 "최선을 다해 정해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5G 주파수 경매 대상은 3.5GHz 주파수 280MHz 대역폭과 28GHz 주파수 2천400MHz 대역폭으로 구성됐다. 각각 최저경매가격은 2조6천544억원, 6천216억원으로 무기명블록방식(CA)이다. 1단계는 대역폭에 따른 블록수 입찰을, 2단계는 주파수 위치를 선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중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주파수는 3.5GHz 대역. 28GHz 대역 대비 회절성이 탁월해 5G 전국망 주파수로 활용이 예상되기 때문.

과기정통부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따져 특정 사업자에게 주파수가 쏠리지 않도록 총량제한을 100MHz 대역폭으로 한정했다. 경우의 수가 많아져 전략에 따라 3사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 이통사가 써낼 금액이 결국 '변수'

이번 경매의 변수는 역시 1단계 금액선택입찰과 밀봉입찰, 2단계 위치 선택에 있다.

1단계 금액선택입찰은 그 자체보다는 이통사가 최대 확보할 수 있는 100MHz 대역을 포기할 때 쓰는 입찰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유찰을 막기 위한 장치로 이번 경매에 첫 도입했다.

1단계는 3.5GHz, 280MHz 대역폭을 각각 10MHz 대역폭 1블록으로 정해, 총 28개 블록에서 원하는 만큼 적어내는 방식이다.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면 종료된다. 총량제한에 따라 10블록이 최대로 적어낼 수 있는 수다. 이에 따라 3사 입찰은 10대10대8 또는 10대9대9 등 2개 경우의 수가 도출된다.

최초 라운드는 최저경쟁가격부터 시작한다. 2조6천544억원으로 1블록당 948억원이다. 만약 1라운드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이 때 입찰증분에 따라 가격이 오르게 된다. 입찰증분은 최대 1% 내외지만 과기정통부는 0.3%에서 0.75% 내에서 유동적으로 가격을 제시할 방침이다.

가령 이통3사 모두 10개의 블록을 원한다면, 공급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라운드가 지속되는 식이다.

만약 이 중 블록을 낮출 의향이 있는 이통사가 나타났을때 '금액선택입찰'을 하게 된다. 금액선택입찰은 전 라운드의 가격과 현 라운드의 가격 내에서 선택해 입찰하는 대신 블록수를 줄여야 한다. 경매과열과 유찰을 막을 수 있고, 이통사는 가격을 낮춰 입찰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10개 블록보다 낮춰 입찰할 가능성이 적어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입찰가격을 계속해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우 결국 KT와 LG유플러스가 언제 금액선택입찰을 쓰게 될지가 관건인 셈. 수요와 공급이 맞다면 KT와 LG유플러스는 써낸 금액대로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하게 된다.

1단계 밀봉입찰은 이통 3사가 양보없는 경쟁으로 50라운드까지 경합을 벌였을 때 쓰인다.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이통사가 원하는 대역폭을 가져간다. 다만, 업계에서는 1단계에서 밀봉입찰까지 갈 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1단계에서 다소 싱거운 승부가 나더라도 2단계는 다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수 있다. 확보한 대역폭에 따른 위치를 결정하기 때문.

3.5GHz 대역 하단은 공공 주파수와 혼간섭 우려가 있고, 중단은 고조파 영향이 가장 적은 대역으로 꼽힌다. 상단은 추후 추가 주파수 발굴을 통한 확장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각 이통사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다소 높은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역대 주파수 경매 중 가장 많은 대역폭이 매물로 나오는 경매이기도 하고, 복잡한 경매방식이 도입돼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경매 전략도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수립되는 경우가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5GHz 주파수 이용기간은 10년, 28GHz는 5년이다. 주파수 이용기간 시작일은 12월 1일이다. 낙찰받은 주파수의 경매대가는 연간 지불한다. 주파수 이용기간에 따라 일할 계산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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