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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적신호 켜진 정의선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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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안 '순환출자 문제' 카드 무산에 다시 고민커질 듯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차그룹이 야심 차게 내세운 지배구조 개편안이 여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철회됐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3세 경영의 포문을 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승계 작업의 첫 발로 인식돼 온 만큼, 향후 경영승계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재 체결된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뒤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릴 두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양사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반대의견을 권고하고,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한 결과,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여부의 불확실성이 증대했다”며 철회 이유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28일 두 회사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1대 0.7895305 비율로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을 1대 0.6148203 비율로 합병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분할합병 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하는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16.88%)의 교환을 하는 동시 정씨 부자가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의 모비스 투자부문 지분까지 매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분할합병이 완료될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배력은 30.17%를 넘어설 수 있었다. 특히 지주사 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1주도 안 가지고 있던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율은 약 16%까지 높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참여연대는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의 가치를 3조원 이상 축소했고, 이로 인한 분할합병 비율이 적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원안을 고수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은 계속됐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가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여론은 급격히 현대차그룹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ISS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당한 가치를 옮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합병 시너지가 명확하지 않아 주주가치 또는 회사가치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결국 이 같은 반대 여론의 벽을 못하고 개편안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이번 개편안을 통해 해소코자 했던 순환출자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빠지게 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할 것”이라며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하고,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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