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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삼성전자, 첫날 '눈치보기' 치열…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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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수 주가 하락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평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50대 1 액면분할을 진행한 삼성전자가 4일 5만원대로 몸값을 낮추고 거래재개를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후 기대감 소멸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7만원대로 제시했다.

4일 오전 9시52분 현재 삼성전자는 시초가 대비 0.38%(200원) 떨어진 5만2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갔던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한 뒤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반락하는 등 손바뀜이 극심한 가운데 주가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함으로써 거래정지 전 지난 4월27일 종가 기준 265만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재개 기준가 5만3천원으로 낮아졌다.

대신 주식숫자는 보통주 기준 1억2천만여주에서 64억1천만여주로 늘어났다.

액면분할 효과로 거래량은 폭발했다. 현재 삼성전자 거래량은 1천800만주로 올 들어 삼성전자 평균 일 거래량인 29만주의 62배에 달한다.

그동안 증시에서의 모습을 보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오리온홀딩스, 롯데제과 등 액면분할 한 종목의 주가는 대체적으로 액면분할 전까지는 상승하다 액면분할 이후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액면분할이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분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반영되며 차익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호실적과 더불어 주가 추이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비중 높아지면 지배구조 안정"

미래에셋대우는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3천원으로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만원, 유진투자증권은 6만6천원으로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증시 사상 유래 없는 50대 1 분할이라는 점과 향후 배당을 비롯한 주주 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와 이에 따른 긍정적 주가 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균형잡힌 수급은 삼성전자 주가의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미래에셋대우는 "액면분할로 개인주주들의 진입이 용이해지는데,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 지배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질 것"이라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본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60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15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따라 디스플레이 사업부 실적은 부진할 것이지만, 서버 D램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용량 메모리수요의 지속 증가와 모바일 메모리의 탑재량 증가로 올해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8년기준 6.5배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최대 실적 달성과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다면 더 이상 삼성전자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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