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남북 경제협력주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른바 '알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이날 오전 건설주 등 남북경협주들은 그간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약세거나 보합권에 머물러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통일 수혜주보다 정부 국정과제로 제시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관련된 기업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3대 경제벨트 구축을 통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실현 전략의 핵심은 북한 내 인프라 확충과 산업기반 재정비 작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프라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막연한 통일론보다 1차 화해협력 단계에서 수반될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 및 신경제공동체 시대와 분명한 연결고리를 지닌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투자 대안으로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수혜주로 남북한을 잇는 교통·신도시 건축과 관련해 ▲현대건설 ▲현대산업 ▲태영건설 ▲유진기업, 북한산 무연탄 도입 및 가스관 확대 수혜주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전KPS, 철강에선 ▲현대제철 ▲세아제강, 철도 관련주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를 꼽았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미 및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일어날 시장 변동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재영 KB증권 한국·일본경제 전문 연구원은 "구체적인 종전선언이나 비핵화 로드맵은 이후 한미 정상회담 조율을 거쳐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론이 날 것인 만큼 이들 사안이 경제적 효과가 있기까진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기간 각 프로세스의 진행 사항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토목·건축업체인 이화공영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보다 3.43%(400원) 내린 1만1천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화공영은 남북 교류 기대감이 높아질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고 갈등이 고조되면 떨어져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혀왔다.
남북 접경지역 도시 개발, 남북한 연결 교통·신도시 구축 등에 수혜주로 꼽혀 온 태영건설(-1.79%), 현대건설(-1.75%), 유진기업(-0.14%) 등도 최근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하락세다.
철도, 동북아 물류 허브 구축 기대감에 오르던 현대엘리베이(-1.05%), 현대로템(-1.27%), 현대글로비스(-0.29%) 등도 약세다.
건설 기계주인 두산인프라코어(-0.11%), 현대건설기계(-0.57%) 등은 소폭 하락세고 토목·건축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오르던 시멘트주는 삼표시멘트 (-2.53%), 현대시멘트(1.48%) 등 혼조세다.
반면 북한 전기설비 증축 기대감을 받는 한국전력(1.97%), 이화전기(2.58%)와 금강산에 리조트를 보유한 에머슨퍼시픽(4.15%)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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