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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첫 여성 CEO' 임일순 사장, 홈플러스 전 분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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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플러스 스페셜·코너스 도입…"'선순환 유통모델' 만들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계 첫 여성 CEO'란 타이틀을 단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올해부터 회사 전 분야에 걸친 혁신에 나선다. 특히 상품, 물류, 점포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고객에게 항상 1등 품질, 1등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고 협력사 매출과 직원의 워라밸까지 높이는 '선순환 유통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홈플러스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등의 강점을 하나로 정제한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과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소개하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나 성장기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 용도에 따라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오가는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점포다.

홈플러스는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꿔 '홈플러스 스페셜'을 새롭게 선보인다.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는 줄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상품구성 수준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모두를 아우르도록 넓힌다.

그동안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싱글족이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렵거나 제한된 구색으로 '완결된 장보기'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구색,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전체 상품 수는 파레토 법칙(Pareto's Law)과 같이 고객 대부분이 즐겨 찾는 상품 중심으로 진열한다. 또 세계맥주, 와인,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콜라보 상품, 트렌디한 아이디어 상품 등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카테고리를 강화해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상품 가격을 대부분 연중상시저가(EDLP, 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꾼다. 홈플러스는 연중상시저가를 통해 고객이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면 고객은 늘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고, 수요가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아 협력사와 직원들 업무부담도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초특가(High & Low) 행사 중심 가격은 평소보다 싸게 판매해 마냥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수요가 몰리니 결품 때문에 상품을 사지 못하는 고객이 생긴다"며 "행사 직후에는 소위 회전율이 떨어져 선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고, 장기 프로모션의 경우 협력사와 직원들 피로가 가중돼 상품 및 서비스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의 상품 수가 줄어든 만큼 남는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히는 데 쓴다는 방침이다.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상품기획, 물류 및 매장 운영의 획기적인 운영혁신을 통해 효율이 개선된 자원을 전부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재투자한다. 단기적으로 마진을 챙기기보다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협력사 및 고객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지속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홈플러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적용한다. 또 일부 점포에는 '온라인 집중센터'와 '모던하우스'까지 접목시켜 멀티채널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킬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일부 공간을 온라인쇼핑 주문상품 피킹 전용공간으로 바꿔 지역 고객에게 가장 빠르게 배송하는 기존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모던하우스'는 단순히 몰이 아니라 직영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도 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는 몰(Mall) 구조에서도 큰 전환을 꾀한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창립 초기부터 상당히 넓은 면적에 패션, 문화센터, 키즈카페, 서점, 약국, 세탁소 등 다양한 임대매장을 들이며 복합쇼핑몰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금은 복합쇼핑몰이 늘면서 이 공간의 변신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온라인쇼핑이나 다른 대형마트가 따라올 수 없는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 격차를 다시 크게 벌린다는 목표다.

홈플러스는 우선 새롭게 바뀌는 몰에는 '코너스'라는 이름을 지어 기존 홈플러스와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콘셉트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다.

코너스라는 이름에는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의 화려한 대형 브랜드 중심의 몰보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함을 끌어내는 새로운 커뮤니티 플레이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코너스에는 유소년 축구클럽과 넥타이부대를 위한 옥상 풋살파크뿐만 아니라 각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을 들여 실제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감성 1번지를 모색하고 있다. '코너스'는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기존 영국 테스코(TESCO)와의 협업으로 이어왔던 PB 및 글로벌 소싱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PB는 '본질(本質)에 집중하다'는 슬로건의 '심플러스'를 대표적인 '가심비'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함으로써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위시한 업계 PB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또 글로벌 소싱 분야에서는 현재 유럽 10여 개 국가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약 180조 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 장기적인 글로벌 소싱 경쟁력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변화의 의지를 담아 21년 만에 첫 BI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 쇼핑 패턴과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보다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끊임 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의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진성(眞成)의 감동을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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