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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이해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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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 활동 매진 위해···총수 지정과 연관있다는 분석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이해진 GIO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활동을 줄여온 바 있는데 이번에 사내이사 자리까지 내려놓으며 글로벌 경영 활동에 매진한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해진 GIO를 준 대기업 총수로 지정할 때 이 GIO가 이사회 사내이사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기 때문에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이사회 멤버로서 활동을 해왔던 이해진 GIO와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는 3월 19일 임기 만료 후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GIO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이 GIO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고 사내이사로 등기이사로서의 역할만을 해 왔다"며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규 네이버 사내이사 후보인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이후 개발경영진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운영, 비즈니스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아 왔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인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고려대, 싱가폴 국립대, 카이스트에서 재무 분야를 연구해 왔고, 미국 투자회사(Dimensional Fund Advisors)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기업재무, 투자에 대한 전문가다.

신규 사내·외 이사 후보는 오는 3월23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이후 최종 선임된다.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새로운 인사가 포함되는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한성숙 대표, 최인혁 리더, 사외이사로 김수욱 교수, 정의종 변호사, 홍준표 교수, 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총수'에서도 물러날 수 있을까

일각에선 이해진 GI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데는 오는 5월로 예상되는 공정위 총수(동일인) 지정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해진 GIO가 총수로 지정됐을 당시 이 GIO의 지분율이 낮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왔다며 행정소송까지 검토한 바 있다. 이 GIO는 그동안 경영 활동에 자부심을 느껴왔는데 공정위 결정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당시 공정위는 이 GIO가 등기이사로서 경영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우호 지분을 고려했을 때 지분율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지분(4%대)이라고 볼 수 없어 총수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은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된다. 또 공시의무(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기업집단 현황공시)를 갖게 된다.

해당 집단의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허위자료 제출 등 회사의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도 진다. 또 본인과 친인척(6촌 이내)이 회사와 거래할 경우에도 모두 공시해야 한다.

네이버는 이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어디까지나 GIO로서 경영활동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GIO는 작년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때부터 해외활동 때문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 안도 고민했다"며 "총수 지정은 공정위가 하는 일인데 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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