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 3사 CEO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18을 찾아 세계 최초 5세대통신(5G)를 놓고 리더십 대결을 벌인다.
3사는 내년 세계 첫 5G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MWC가 이들 주도권 대결의 경연장이 되는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메인홀로 불리는 3홀에 단독 전시장을 마련했다. KT는 GSMA 공동주제관에 부스를, LG유플러스는 전시 부스 대신 미래 성장동력발굴을 위한 별도 파견단을 꾸렸다.
이통3사 CEO도 모두 MWC를 찾는다. 이번 MWC 2018 전략 키워드는 크게 3가지. 4차산업혁명을 촉발시킬 5G 네트워크 인프라,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경계를 허문 글로벌 협력관계 강화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에 초점, 활약상도 기대된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 예비전 예고
MWC의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역시 5G다. 미래 ICT 신사업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년 3월 세계 첫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다는 전략이다.
이미 올해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규모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여 가능성은 검증했다. MWC에서는 그간 쌓아올린 한국의 5G 기술을 알리는 최고의 홍보무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완벽한 5G'를 테마로 제3홀 내 604제곱미터 면적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올해로 9년째 단독 전시관 운영이다. 전시관 전면 화면 곳곳에 물리적으로 상하 운동하는 5m 높이의 키네틱 디스플레이도 설치했다.
이곳에서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함께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의 5G 논스탠드얼론(NSA) 표준에 기반한 5G 무선 전송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LTE 용 2.6GHz 주파수 대역과 5G 용 3.5GHz, 28GHz를 넘나들며 끊김없이 데이터를 전송하는 5G-LTE 이종망 연동, 별도 전원 공급 없이 5G 중앙기지국과 분산기지국을 연결하는 5G-PON도 전시된다.
아울러 IoT 전용망인 LTE cat.M1을 활용한 서비스 IoT 블랙박스와 혈당측정관리기도 선보인다. 오는 4월 국내 전국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IoT 블랙박스는 국내 장비업체인 콘텔라와 손잡고 만든 서비스. 혈당측정서비스는 실시간 데이터 축척과 측정값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KT는 GSMA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자리를 마련했다.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5G존에서는 그간 기술 준비 과정을 대거 소개하게 된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개한 실제 5G 단말도 전시된다. 4G 네트워크와 비교한 5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시연한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과 함께 공동 개발한 자체적인 Pre-5G 규격뿐만 아니라 3GPP의 5G NR 규격 기반의 5G 기지국 장비를 전시한다.
KT가 마련한 서비스존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다양한 융합서비스도 대거 소개된다. AI 기반의 네트워크 장애 예측 시스템 시연하는 'AI 네트워킹', 5G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를 소개하는 '기가 드라이브',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인 '기가아이즈'를 만날 수 있다.
또 스마트에너지 관제 시스템인 'KT-MEG',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안심보관, 광센서 기반의 재난안전 솔루션, NB-IoT 등 IoT 서비스, 통신기반 신용평가 정보 서비스를 전시하는 등 이를 앞세운 글로벌 성과 등도 기대되는 대목.
게임PC의 영상을 스마트폰에 직접 전송하는 VR워크스루프 기술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VR를 배치한다. KT 자체 기술인 안티주더링을 이용해 흔들림을 방지, 어지럼증을 줄였다. 5G 기반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목적이다.
◆이통3사 CEO 대결 '눈길'…"4차혁명 신사업 찾아라"
이통3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현장 대결도 볼거리다. MWC 현장에서 해외 ICT 기업들과 외연을 확대하며 5G 리더십 확보는 물론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신사업 발굴 등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개막 전날인 25일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 전 세계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5G, IoT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MWC 기간 중 글로벌 ICT 기업과 개별 미팅을 통해 5G와 연계된 신사업을 모색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MWC 개막 전 23일부터 GSMA 소속 이동통신사들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만나는 일정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과 5G 기술 협력 방안을 찾는다.
또 이강원 SK텔레콤 소프트웨어기술원장은 28일 오전 자율주행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해 다임러, 닛산 등 자동차 제조사 임원들과 함께 발표자로 나선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MWC 현장을 찾아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중소 벤처 기업관을 돌며 신사업 아이템에 대한 구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등을 통해 KT의 평창 5G 시범 서비스 성과를 공유하고,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노키아 등 글로벌 제조사와 5G 장비개발 논의는 물론 버라이즌, 보다폰 등 해외 유수 통신 사업자들과 댜양한 분야에서 벤치마킹, 전략적 사업제휴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권 부회장의 출장길에는 최주식 5G 추진단장, 이상민 FC부문장, 최택진 NW부문장 등이 동행 신사업 미래 핵심 먹거리 발굴에 힘쓰게 된다.
◆ 국내 강소업체와 '상생' …함께 뛴다
MWC는 전세계 ICT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글로벌 행사로 국내 중소기업에게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이통3사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신규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5G-PON 솔루션을 노키아뿐만 아니라 국내 강소기업인 쏠리드, HFR, 코위버 등과 함께 개발했다. 국내 강소기업과 ICT 연합군을 구축해 한국의 5G 네트워크 기술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5G-PON은 안테나와 중계기 등 건물 단위 기지국과 동 단위 통합기지국을 연결하는 유선 전송망 구간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LTE에 비해 촘촘한 기지국 구축이 필요하고 데이터 용량도 더 많이 수용해야 해 프런트홀의 중요성을 날로 커지고 있다. 전원없이도 작동해 설외 설치도 가능하다.
이번 MWC에는 스타트업 5곳도 동반 참가한다. TEAC 서울에 선발된 업체 3곳 및 별도 협력하고 있는 2곳을 위해 전시관 내 별도 부스도 마련했다. 옵텔라, 쿨클라우드, 트렌셀레셜 등 스타트업 3곳은 각각 저전력 광 케이블 송수신, 가상화 기반 기지국 연결 전송, 무선 광 통신 데이터 전송 등 5G 상용화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전시한다.
VR 콘텐츠 기업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실사형 아바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사형 아바타 기술은 SK텔레콤이 개최한 '5G 융합서비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MWC 전시 아이템인 홀로그램 인공지능에 적용된다.
또 헤카스는 영상 전송 시간을 줄여주는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MLS)'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 이 기술은 K-시티 SK텔레콤 자율주행차에 탑재돼 360도 영상 전송에 활용된 바 있다.
KT도 5개 동반성장 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공간을 전시관에 마련했다. 동반성장 업체들은 5G 방송중계 서비스, 5G 서비스망 적용 장비인 5G DAS,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한 원격지원 AR 영상통신 서비스, 다양한 보안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홍채·얼굴 인식 솔루션을 전시한다.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이 직접 스타트업 업체들과 주요 IT 기업 부스 참관 등 글로벌 ICT 트랜드와 신규사업 현황을 둘러보고, 특히 IoT 기반 서비스와의 융합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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