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모든 글로벌 장비업체(벤더)뿐만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에도 오픈했다. 5G는 특정 벤더만이 아닌, 다양한 업체를 고려할 예정으로 특정 업체를 배제할 계획은 없다."
오성목 KT 네크워크부문 사장은 31일 강릉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개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 등에 5G 장비 제안요청서를 전달한 것과 관해 이같이 강조했다.
제안에 맞는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면 중국 장비를 들여올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KT는 지난 29일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6개 글로벌 제조사가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시스템 개발 협력사 선정을 위한 5G 제안요구서(RFP)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시스코뿐만 아니라 중국 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도 5G 장비 수급을 위해 중국업체인 화웨이 등에 제안요청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中 장비업체, 韓 5G 시장 입지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글로벌장비업체 1위 자리에 올라온 상태다.
다만, 보안 문제가 항상 뒤따른다. 미국은 이 같은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호주와 대만 등도 보안을 이유로 장 비 도입을 거부해 왔다. 국내의 경우는 지난 2013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미군 부대 주변에는 쓰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015년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보안문제 뿐만 아니라 국내 장비업체 생태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여론에 밀려 최종 결정에서 이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G의 경우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에 망투자 및 운용 비 부담 증가 등이 우려되면서 이의 자구책으로 중국 장비를 선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를 활용, 국내 이통사를 대상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5G 장비 공급을 위한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며 "국내 이통사 대부분 2개의 벤더를 선택해 공급받기때문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가 작성한 이 5G 제안요구서에는 KT의 5G 상용망 구축 계획을 반영한 3GPP 표준 기반의 5G상용시스템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지난해말 3GPP를 통해 완성된 5G 논스탠드얼론(NSA) 기반이다.
또 사업자들에게 평창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5G 사업방향 및 5G 상용화를 위한 주요 기술 요구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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